비장애인 가운데 수화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극소수. 그래서 수화통역사는 농아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이다. 원주 청각장애인은 2007년 말 기준 1천500여명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수화통역사는 97년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4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한국농아인협회 원주시지부가 운영하는 수화통역센터에서 청각장애인들의 병원진료나 민원처리 등 일상생활을 돕고 있는데 통역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서비스 요청이 들어와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업무성격상 24시간 대기해야 하고 업무용 차량도 없어 읍면에서 수화통역 요청이 접수될 경우 통역사들이 자비를 들여 찾아가야 하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이직이 잦다.
원주농아인협회 관계자는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통역서비스를 받지 못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최소한 2~3명의 수화통역사가 추가로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용 차량이 한대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원주시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올해는 수화통역사 확충이나 차량지원이 어렵다"며 "농아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는 만큼 청각장애인의 인구 증가 등을 고려해 연차별 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연숙 기자 ysheo@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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