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세대가 줄지 않는 가운데 분양예정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 최근에는 입주자모집공고를 형식적으로 내고 분양시기를 별도로 정해 분양하는 등 대부분 분양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분양가상한제 자문을 받았던 한라비발디 2단지와 동양엔파트는 입주자모집공고와 분양시기를 늦추고자 보완시기를 늦추고 있다. 한라건설은 작년 말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에서 권고한 분양가격을 수용, 작년 말 모 일간지를 통해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다. 그러나 원주에서는 처음으로 청약률 0%를 기록하며 단 한 세대도 분양하지 못했다. 한라비발디 2단지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입주자모집공고를 냈지만 현재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되 있기 때문에 정식분양을 한 것은 아니다"며 "분양시기는 별도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엔파트도 분양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작년 말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로부터 분양가 권고를 받았지만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 일각에서는 분양시기를 늦추기 위해 수용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비발디 2단지와 동양엔파트는 작년 9월 이전에 사업승인을 얻어 11월 말 분양승인 신청을 했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분양가상한제 자문위원회에서 권고한 가격을 수용하면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분양하는데 최근 미분양세대가 많은 상태에서 신규아파트 분양은 더욱 어려워 형식적인 분양만 하는 것. 동양엔파트는 오는 2월 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할 예정이지만 정식분양은 오는 5월부터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육중학교 앞에 모델하우스를 신축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건설업체에서 분양시기를 늦추더라도 무한정 미룰 수는 없다"며 "늦어도 2월 말에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엔파트 관계자는 "현재 분양시장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수요자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상항"이라며 "정권교체에 따른 아파트 정책 흐름을 고려한 후 분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