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강, 2.3×1.8m, 2008.

　중견 서양화가 김진열(57·상지영서대학) 교수가 델몬트, 코카콜라, BMW 등 국제자본에 점령당한 현실을 비판하는 전시회를 마련한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룩스에서 여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교수는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와 대비돼 피폐화 되고 있는 농가의 풍경을 소개한다.
　이전 작업과는 달리 주로 사진과 비디오 작업을 통해 표현된 작품 속에는 한적한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미끌어 지는 BMW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황중계에 열광하는 농가의 허물어진 담장너머 컴컴한 어둠이 담겨있다. 일상과 자연에 대한 침투력을 과시하는 국제자본의 집요한 이미지 학습과 헐벗은 농부들의 뇌리에 작동하는 브랜드 파워에 의해 뿌리 채 흔들리는 토착적인 삶의 모습이다.
　김 교수는 "델몬트, 코카콜라,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들의 일상용품은 이미 우리의 시공과 농가의 들판에서 쉽게 발견된다"며 "겉은 멀쩡한 우리의 강토이지만 국제적인 자본이 이미 점령한 시장에 불과한 현실을 한번 짚고 넘어가고 싶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의: 720-8488(갤러리룩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