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아파트 분양시기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에서 공급한 청솔아파트는 5년 후 일반분양을 목적으로 신축됐으며 현재 1~4차까지 일반분양을 한 상태이다.
　또한 청솔 5차는 작년 10월, 6차는 지난 6월, 7차와 8차는 각각 11월과 12월이 5년차가 되는 시점이다. 청솔 5차는 감정평가를 완료한 상태이지만 원주시에 분양전환 승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이고, 6~8차는 감정평가조차 실시되지 않았다.
　한국토지신탁 강원지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빈 세대가 많아 분양전환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분양전환시기가 임박했는데도 아무런 통보가 없어 의아해하고 있다. 청솔 8차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올해 12월에 분양전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무런 얘기가 없어 재계약을 해야 하는지, 임대료가 다시 인상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분양을 연기한다면 통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분양이 연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됐고 청솔아파트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다는 것. 특히 최근 분양전환한 청솔 3, 4차가격이 6천만원을 넘어서면서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주공에서 국민임대아파트 공급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수요자들이 대거 국민임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주거목적도 있지만 팔 수 있는 여건도 고려하게 되는데 청솔아파트는 되팔더라도 지금 분양가격보다 낮게 거래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수요자들이 몰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빈 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청솔 5~8차의 빈 세대는 모두 786세대. 전체의 44%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빈 세대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청솔 5차로 전체 433세대 중 324세대가 비어 있다. 청솔 8차는 979세대 중 209세대가 비어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을 융자한 시기가 5년이기 때문에 토지신탁 입장에서는 빨리 분양전환을 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빈 세대가 많아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