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마리아, 그리움.

　서양화가 박마리아 씨가 오는 16~22일 치악예술관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연다.
　2000년 원주에 정착한 후 같은 장소에서만 세번째, 신림면 금창리 자신이 운영하는 산들잎 갤러리까지 포함하면 원주에서만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박마리아'하면 연상되는 리얼리즘에 충실한 수채화를 떠올리면 낯설다.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며 맑고 투명한 풍경과 정물화를 화폭에 담던 그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스스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박 씨는 작품 하나 하나마다 인생에서의 봄과 여름,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수 많은 자신을 그려 넣었다. 그리움, 몸저 눕던날, 청춘안녕 등 작은 소품부터 400호 크기의 대작까지, 기억 속 단편적 장면들이 담긴 그림은 각각의 조각들이 연결돼 자연스럽게 작가의 삶을 구체화시켜 보여준다.
　박 씨는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젊은시절의 애틋한 기억과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관람객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길과 앞으로 채워갈 기억을 한번쯤 마음속에 그리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763-6297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