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준공한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분양권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신축기간에는 중도금을 은행에서 무이자로 대출받았지만 준공되면서 그동안 받은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갚아야 하는 금전적 고충이 뒤따르는 것.
　여기에다 1가구 2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제한이 강화돼 자가소유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세대는 아파트를 팔지 않을 때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9월 말 입주기간이 끝난 A아파트는 780세대 중 400여세대만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B아파트는 입주 후 10개월이 넘었지만 전체 478세대 중 40여세대가 여전히 빈집으로 남아있으며 작년 4월 준공한 C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16%에 달하는 40여세대가 입주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 관계자는 "은행 대출규제로 입주를 하지 못하는 분양권자들이 아파트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공사가 한창인 대부분 아파트도 매매를 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자칫 신규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