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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도자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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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님표이천쌀. | ||
"도자특허·이천쌀 단체표장 보호막 역할"
도자기축제, 관광승수 도출로 경제적 파급효과 산출
"도예인들 개성 뚜렷 예술성 버리지 않아"
경기도 이천시는 쌀, 도자기를 비롯해 복숭아, 산수유, 화훼, 전통장류, 돼지고기, 한우 등 각 농업분야에서 브랜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오랜 전통과 맞물려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브랜드는 임금님표이천쌀과 이천도자기다.
이천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임금님표쌀은 500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갔으며, 이천도자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효양산, 장동리, 설봉산성 등에서 출토한 대형항아리와 옹기, 기와 등을 보면 삼국시대 것으로, 적어도 청동기시대부터 토기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손상희 씨는 "지역브랜드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유명하고 상징적 인지도를 갖는 경우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자체에서는 이 가치를 인정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금님표쌀과 이천도자기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굉장히 크다. 매년 개최하는 축제 수익만 하더라도 어머어마하다.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30일간 열린 '제21회 이천도자기축제'에는 267만2천명(내국인 252만1천여명, 외국인 15만1천명)이 다녀갔다. 이천시가 방문자와 도예가 표본산출 설문조사와 총 수입액(2천179억9천87만원), 관광승수 도출법을 이용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도출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약 3천1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6천575명에 달했다.
또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9회 이천쌀문화축제'도 해마다 방문객수가 증가,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천시에 따르면, 2004년 40만214명, 2005년 40만6천50명, 2006년 47만6천412명이 방문했다. 임금님표이천쌀은 2005년 농산물브랜드파워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브랜드가치는 371억원으로 2위와 무려 350억원 차이가 났다고 한다.
(※관광승수 도출법: 2002년 월드컵 파급효과 추정 때 도입된 것으로, 이천시는 이충기와 이정훈이 적용한 관광승수를 함께 적용했다. 관광승수는 쇼핑, 음식점, 숙박, 관광교통, 문화오락 등 5개 분야. 표본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값에 관광승수의 평균값을 적용하면 생산, 소득, 고용, 부가가치, 간접세, 수입 등에서 유발효과가 측정되는 방식이다.)
브랜드 성공의 밑바탕
임금님표쌀과 이천도자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도예인들과 농민들의 긍지가 깔려 있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면서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과 문제발생 시 발빠른 대처로 자부심을 지키고 있다.
전국 유일의 특화 재래시장인 '도예촌'은 60여개 도예업체가 모여 있다. 유명 관광지로 꼽히는 이곳은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업체별로 특성을 살린 도자기를 판매하고 있다. 전통가마를 이용해 모양은 같아도 하나 하나가 작품으로 대접받는다. 고송을 운영하는 림미비 도예가는 "도자기를 보면 누구 도자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자신만의 특성을 도자기에 접목해 자기이름을 브랜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예술가들이 그렇듯, 도예가들도 생활이 어렵긴 마찬가지. 설치비용이 5천만원을 웃도는 전통가마 대신 가스가마를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도예가로서의 소신을 버릴 수 없어 대부분 전통가마로 돌아왔다는 게 림 씨의 설명이다.
이천시는 340여개 도자기업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자기 특성상 가격정찰제는 어려우나, 전통자기·현대자기 등 분류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쌀과 도자기 브랜드의 가치를 공식화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이천도자'라는 명칭을 특허지정 받으려 진행 중이다. 또 이천쌀밥집이라는 상호명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단체표장을 획득할 예정이다. 얼마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쌀밥집에서는 이천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것. 단체표장을 획득하면 '이천쌀밥집' 상호명 인·허가시 반드시 이천쌀을 이용해야 한다는 등의 조항을 붙여 무분별한 사용을 막을 수 있다.
이천시 손상희 씨는 "지역명은 특허가 불가해 지역명 앞에 마크를 넣었다"며 "특허를 받으면 이천도자기는 독보성과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아 도예인들의 자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행정은 브랜드 당사자들에게 보호막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천시에서 추진하는 '명장제도' 또한 도예인들의 긍지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명장은 40~50년의 경력을 가진 명장들 가운데 선정한다. 명장은 경제적 혜택보다는 작품활동시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도자기의 역사가 끊기지 않게 교육인프라 구축도 잘돼 있다. 초·중·고·대학교에서 도자기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도 접할 수 있다. 초·중학교는 방과후 교실이나 특별활동으로 도예를 배우며, 이천도예고등학교와 청강대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림미비 도예가는 "4~5대째 대를 잇는 도예가들이 많다"며 "어떻게 보면 이천시민들은 태교에서부터 도예를 배우고, 어려서부터 배운 것이 도예여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기적 시스템 도입
이천시는 쌀 브랜드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농협 내 '임금님표이천쌀운영본부(이하 운영본부)'를 만들었다. 재배·품질관리, 시설관리, 판매관리, 마케팅 팀을 운영, 중복되는 일 없이 적기적소에 지원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인구 20만의 이천시 주민 중 쌀 농가는 9천56호(농업인구 2만7천38명)이며 9천833ha의 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운영본부에서는 재배 메뉴얼을 만들고, 정보에 목말라하는 농민들에게 의사소통 통로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1995년 브랜드사업을 시작한 쌀은 2005년 쌀분야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제를 사용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현종기 운영본부장은 "농민들의 연령대가 60대 이상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올들어 상반기 3번의 정규교육과 매월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지만,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yjlee@wonjutoday.co.kr
"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