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말미암아 매매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 내 집 마련보다 전세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 박순목 지회장은 "최근 입주한 아파트나 신규아파트 전세물량이 나오고 있어 아파트 단지와 규모, 가격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전세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 동향
예년에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올려달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최근에는 전세 물건이 없어 세입자들이 애를 먹었다. 부동산업계는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 대신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평 공인중개사 원몽재 대표는 "정부에서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매매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다주택자는 전세보다 매매를 선호해 전체적으로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분양가의 미분양 물량과 전세물량 부족 등은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져 최근 1년여 동안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걸어왔다.
원 대표는 "대한주택공사에서 봉화산 택지, 태장동 등에 분양하는 국민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전세물량 부족은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규아파트와 입주아파트, 임대아파트 전세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지 2개월 된 대우이안아파트는 최근 전세물량이 30여세대 나왔으며 분양을 완료하지 못한 아파트는 기존 물량을 전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현대홈타운은 일부 해약세대에 대해 특별분양에 들어가는 등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이 공급자보다 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입주한 아파트에 관심
최근 미분양아파트가 늘어나자 모델하우스마다 처분하지 못한 일부 세대를 전세로 돌리고 있다. 신성 미소지움, 대우이안아파트가 일부 세대를 전세로 전환해 분양하고 있다. 대우이안아파트 108㎡는 8천만~9천만원, 145㎡는 1억2천만원에 전세물량이 거래되고 있다. 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이룸레지던스는 110.8㎡가 전세 8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솔솔파크 135㎡는 8천500만원, 요진보네르카운티2차아파트의 112㎡은 8천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 박순목 지회장은 "일부는 잔금 치르기에 문제가 생겨 2년 정도 입주를 미루고 전세를 놓는다"며 "잘만 고르면 낮은 가격에 전세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약을 대부분 2~3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올해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단지가 상당수 있다"며 "2년 전 입주한 아파트단지를 살펴보면 전세물량을 찾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아파트도 눈여겨 봐야
임대주택이라고 하면 부실하고 부도위험 때문에 불안한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최근 지어진 공공임대아파트는 일반아파트와 품질이 비슷하거나 친환경적인 부분에 뛰어난 곳도 있다.
최근 2년새 입주를 했거나 분양한 임대아파트는 태장동 금광포란재와 무실동 뜨란채, 단구동 세경월러스 등이다. 임대아파트는 무주택과 소득규모에 대한 제한이 있지만 임대기간 종료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어 임대조건, 기간, 분양 가능성을 따져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박 지회장은 "전세를 구입하기 전에 해당아파트의 근저당 설정 여부, 등기부등본상 소유자이름과 주소가 계약자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자칫 가압류나 가등기, 가처분 등으로 경매로 넘어가는 것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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