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에이즈 말기환자가 생활할 수 있는 원주모병원 호스피스센터 수녀는 간병비를 허위로 청구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수녀는 지난 2005년부터 에이즈환자 호스피스사업을 벌이면서 에이즈환자 2명의 명의를 허위로 만들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천여만원의 돈을 횡령한 혐의다.
이미 조사과정에서 명의를 도용한 부분에 대해 본인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병원에 근무했던 간병인 2명과 법무법인 한결, 서울 인권단체인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민들레 등 사회단체 10여명은 지난 13일 개운동 모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간병비 횡령 등으로 진행 중인 경찰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대책회의를 했다.
간병인 A 씨는 "경찰수사가 두달가량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가 이뤄진 게 없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조속한 수사를 위해 국정감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국내 유일의 에이즈말기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인데도 불구하고 시설이 열악한 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지난 82년 설립됐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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