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는 아파트분양가의 거품을 빼는 것이고 청약가점제는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최근 원주의 아파트시장을 분석해보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분양가 인하, 속단은 어려워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내릴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상반기에 분양해 낮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라비발디 1차 아파트와 효성 백년가약은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오히려 미분양 처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분양가 상한제에 따르는 분양가상한제 심사위원회를 거쳐 분양가격이 깎였기 때문에 상한제 적용 아파트와 경쟁을 하더라도 가격이나 입지 등에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분양가 인하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택지비+기본형 건축비+가산비용으로 정해지고, 중대형은 여기에 채권이 더해진다.
분양가 기준에 따라 가장 크게 좌우되는 게 택지비이다. 택지비는 감정가 기준이지만 경·공매 낙찰가격이나 공공기관으로부터 매입한 가격, 부동산등기부 기재가격 등은 실제 매입가가 택지비로 인정된다.
기본형 건축비는 431만8천원(85㎡ 이하 중소형) 3.3㎡당 431만8천원. 부동산업계는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받으면 원주의 아파트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본형 건축비 가산비용을 15%까지 인정하는 점이다. 여기에 주택성능 등급 평가 등을 합쳐 기본형 건축비의 최대 20%까지 가산비가 더해지면 실제 건축비는 50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기본골조만 짓고 마감재를 계약자가 선택하는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됨에 따라 계약자가 입주 때 마감재를 직접 하게 되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3.3㎡당 택지비(100만~150만원)와 기본형 건축비(430만~450만원), 가산비용(50만~80만원)을 적용하면 650만~700만원에 아파트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자 효과도 미미
무주택자에 대한 청약가점제에 대한 효과를 바라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원주의 미분양세대는 2천여세대에 달하고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초기분양률이 20~30% 수준에 머무르는 등 청약경쟁이 없어 누구나 청약의 기회는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한 아파트 대부분이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청약가점제 적용 아파트는 곧 선을 보일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난 아파트는 모두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안에 청약가점제 대상으로 유력한 아파트는 한라비발디 1차 아파트와 현진 7차 아파트, 우산아파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작년처럼 청약을 하고자 모델하우스 앞에서 줄 서기 등 청약과열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지금 원주에서 청약가점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주 이전 문의…전화 20통 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