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중·대형 평형대 위주로 소형평형은 없어 작년부터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청솔아파트(77~79㎡)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청솔아파트가 밀집된 단관택지 일대는 초·중학교와 상권이 인접해 초등학생을 둔 30~40대가 거주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청솔아파트와 비슷한 평형대인 대림, 성일, 구곡 1차, 한일, 현대 1차 아파트 등은 매매가가 8천200만~8천70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어 2천만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토지신탁 강원지사에 따르면 분양전환된 청솔아파트 미분양세대는 1차 6세대, 2차 30세대, 3차 145세대, 4차 432세대로 모두 613세대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다 분양전환을 앞둔 청솔아파트 5, 6, 7, 8차의 경우 708세대가 비어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 손기창 사무국장은 "매매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임대사업자는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아 의문"이라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원주시에 등록된 임대사업자는 122명으로 1천997세대를 임대사업하고 있는데 최근 2~3년 동안 임대사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청솔아파트로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게 원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강화와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대부분 수요자가 국민임대아파트에 입주하고자 관망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 원주지회 박순목 지회장은 "청솔아파트는 중앙 복도식이고 시세차익을 남기기에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며 "작년 말 기준 원주에 준공승인된 6만1천여세대 중 국민주택규모 이하가 58%(3만5천700세대)에 달해 소형 평형 공급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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