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업계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줄지 않자 잇따라 전세로 전환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미분양물량은 2천226세대로 전체분양물량(17개 단지, 8천759세대)의 35%에 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물량이 증가해 지난 6월 처음으로 2천세대가 넘었다.
　이처럼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자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미분양 물량을 없애고자 전세로 전환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
　신성미소지움은 지난 2월부터 일부 직원분에 한해 79㎡와 105㎡의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했다.
　신성미소지움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미분양세대가 줄지 않아 고육지책으로 일부 세대를 전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입주를 시작하는 대우이안 아파트도 미분양세대에 대해 전세로 전환했다. 하루 1세대 분양 목표를 세우고 각종 혜택까지 부여했지만 미분양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게 대우이안 아파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우이안 아파트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분양전략을 바꿨다"고 했다. 이 외에도 상당수 분양사무소에서 전세로 전환하거나 전환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양업계가 분양물량은 전세로 전환하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아파트 가격하락과 주택담보대출 자격제한이 강화돼 비싼 아파트를 입주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청약 가감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택 구입 시점을 미룬 무주택자들이 소형 평수의 전세로 물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 손기창 사무국장은 "집주인들이 팔아달라는 매물은 넘치지만 매수 희망자는 없고, 대신 전세를 찾는 사람들만 늘고 있다"며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가 팔리지 않자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고자 할 수 없이 새로 전세 계약을 체결하는 집주인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원주의 아파트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고를 수 있는 아파트가 많아서 굳이 아파트를 구입하기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