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실적은 5억2천600만불로 지난해 상반기 수출실적 5억3천570만불보다 970만불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실적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원주시 수출실적은 2002년 2억9천500만불, 2003년 3억3천900만불, 2004년 4억8천700만불, 2005년 8억2천만불, 2006년 10억8천만불로 매년 30% 정도 증가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해는 원주기업의 수출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불을 돌파하면서, 올해는 15억불 수출이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10억불 수출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수출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 원·달러 환율 920원, 엔화 환율이 770원까지 폭락하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수출을 하는 기업까지 있을 정도다.
원주상공회의소 신창선 국장은 "수출은 환율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며 "손익분기점 아래로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에 몸을 사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도 "2/4분기 수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상당한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수출하던 업체인데도 불구, 지난 3개월 수출실적이 전혀 없었다"며 "주문에 대한 발주가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않은 업체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수출보험공사 강원지사가 도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당 950.73원, 적정수준의 이익 확보에 필요한 환율은 990.63원이었다. 또한 환율이 899.40원 미만으로 내려가면 수출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결국 현재 환율은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 셈.
식품을 수출하는 A 업체(호저면) 대표는 "일본 수출은 중단했고 미국과 수출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환율이 이미 역마진 수준까지 내려가 수출 여부 결정을 못 하고 있다"며 "제품이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 거래처를 확보해야 하는 마당에 수출을 망설이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에 수출하는 B 업체는 "계속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본, 미국 쪽과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는 내수가격과 비교할 때 수출하는 이점이 없지만 거래처를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환율이 계속 하락하자 업체들의 수출환변동보험 가입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 강원지사 유정헌 과장은 "올해 가입업체가 크게 줄었다"며 "환율이 워낙 낮은데다 계속 하락하고 있어 업체들이 가입을 망설이고 있 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수출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를 피할 수 있었다.
동화첨단의료기기산업단지에 있는 C 업체는 4천만원의 손실금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았으며 D 업체는 2천700만원을 환급받았다.
그러나 원주에 있는 업체 중 미리 보험에 가입해 발생한 환차손을 보전받은 업체는 전체 수출기업 90여곳 중 3곳에 불과하다.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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