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지에 대한 사료수집 등 치밀한 준비 관건"
 "학교는 물론 직장·사회단체서도 토지교육 필요"
 "토지문학공원, 원주문학의 메카로 만들어야"
 "토지학교, 시민들이 문학 향유할 수 있는 행사"

　원주투데이 신문사는 '우리의 자랑 토지, 토지의 자랑 우리'를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는 원주투데이신문사와 토지문학공원이 공동 주최해 지난 3개월간 운영한 토지학교의 성과를 점검해 보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일   시: 7월 18일 오후2시∼4시
　장   소: 원주투데이 신문사
　참석자: 고창영 토지학교 교장(토지문학공원 소장)
　           권순형 원주시의회 의원(원주문협 회장)
　           박성갑 토지사랑회 회장
　           이성철 원주시 문화관광과장
　사   회: 오원집 원주투데이 편집국장

　사회: 토지학교는 한국이 낳은 대문호 박경리 선생의 옛집에서 소설 토지를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토지를 감명깊게 읽은 독자라면 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에서 그 발자취를 뒤쫓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운이었을 것 같은데요, 토지학교를 마친 각자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고창영: 토지가 쓰여진 산실인 토지문학공원이 토지를 알리고 토지사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토지는 원주만의 것이 아닌 우리민족의 것이지만 무엇보다 토지가 완간된 역사적 장소인 원주의 지역주민들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알아보니 토지를 연구하는 석·박사 교수들이 무척 많더군요. 토지학교는 그런 교수님들을 통해 직접적인 강의를 듣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호응이 없을까 걱정이 많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만 기우에 불과했지요?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수강생 대부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피곤하고 저녁을 못 먹으면서도 눈을 초롱초롱 뜨고 들어주고, 이제는 토지사랑회를 결성해 원주에서 토지 문학공원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 것인지 알리겠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작이 원주시민에게 많은 파장을 가져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성갑: 저는 수강신청을 하면서도 박경리 선생님이 직접 토지를 집필한 장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지가 완간된 옛집에서 강의를 들으며 감회가 남달랐어요. 영광이기도 했습니다. 
　토지학교는 매회 강의도 좋았지만 강의 후 조별 토론방식이 친밀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일정인 지리산과 하동 여행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여행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였습니다. 토지학교 수료생들이 토지사랑회를 결성한 후 초대 회장까지 맡게 돼 유명인사가 된 것 같아 책임이 큽니다(웃음). 앞으로 어떻게 이끌지 고민이 많습니다만 토지를 더 공부하고 주위에 알리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권순형: 대부분 행사가 행사 그 자체로 끝나는데 토지학교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토지학교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토지에 대해 좀 더 알고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수료생들이 토지를 알리는 전령사가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점은 분명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토지학교를 좀 더 발전시키면 전국에서 토지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휴가를 내서 원주를 찾아 토지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원주의 문화와 역사를 확인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인도하면 간디학교가 있듯이 토지학교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강좌로 키우는 것이죠. 토지학교가 원주의 정체성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저는 원주가 한국문학의 성지가 되는 작은 시발점이 토지학교라고 봅니다. 행사성이 아닌 시민이 만들어 낸 학교, 저는 이번 토지학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철: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되돌아보면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토지에 대해 많이들 알고 있지만 젊은층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토지학교가 그런 점에서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흥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문학행사로 잘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 운영을 하시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고창영: 전 감사한 점이 더 많습니다. '토지가 쓰여진 곳에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하던 것이 현실로 이뤄졌어요.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조별 활동을 통해 각 팀 별 끈끈한 정을 나누고 하동 기행을 통해 최참판 댁에서 직접 묵을 수 있었던 것도 행복한 기억입니다.
　바람으로는 토지학교를 통해 토지의 매력에 발목이 빠졌다면 이제는 무릎까지 푹 빠졌으면 하는 것이죠(웃음). 지금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중급·고급과정을 더 만들어 운영했으면 해요. 이번에 수강한 분들은 더 심화된 공부를 할 수 있고 일정부분 자기비용을 보태서라도 용정 등 토지 배경지 답사도 다녀왔으면 합니다. 올해 참여하신 분들이 중급에서 고급과정으로, 계속 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회: 토지학교 수료식 때 보니 토지학교 수료생들 표정이 여타 행사보다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어요. 프로그램이 수강생들에게 그만큼 정서적으로 따뜻함을 안겨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토지사랑회까지 만들어지고 토지 저변확대를 꾀하실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박성갑: 토지사랑회 결성은 누가 하라고 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수료생들 사이에 토지를 아끼고 사랑하는 공감대가 형성 됐기에 가능했다고 봐요. 하동기행을 다녀오며 이러고 헤어지면 너무 아쉽지 않느냐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개진된 것이 계기가 됐어요. 사실 토지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도 토지가 원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클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토지 하나를 두고 박사 석사들이 "별걸 다 가지고 논문을 쓴다"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웃음).
　하지만 토지의 비중을 알게되면서 이것을 활용해 원주에서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거죠. 토지사랑회는 매월 1회 옛집 2층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계획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꾸리지 못했지만 토지의 전령사이자 첨병이 돼 토지를 알리는 선봉이 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요. 앞으로 토지문학공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사를 뒷받침 하는 한편 적극 후원할 생각입니다.

　사회: 앞서도 잠시 이야기가 나왔지만 토지학교를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으면 합니다. 또, 토지학교의 공적인 목적이 토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이것이 토지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볼 때, 토지학교만이 그 전부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토지사랑을 키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대안적이거나 토지학교를 지금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권순형: 토지학교를 통해 1년에 20~30명 정도의 토지 전령사가 배출된다고 보면 인원은 적지만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초·중·고교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하거나 각 학교에 토지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토지학교 수료자가 지도를 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학교뿐 아니라 직장, 사회단체 등 요청이 있는 곳에 찾아가 박경리 선생님과 토지에 대해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지요. 원주시민 모두가 토지의 전령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요. 토지사랑회가 만들어졌지만 저분들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관련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예산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성철: 저도 앞서 말씀하신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시민 모두가 토지 전령사가 된다면 원주는 자연스럽게 문향이 가득한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원주시는 올해부터 문화예술가와 단체에 창작·공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토지사랑회가 활성화 돼서 관련 행사등을 기획하면 지원이 가능할 것입니다.
　권 의원님 말씀처럼 토지사랑회가 그 모든 일을 독자적으로 하기는 힘들것입니다. 단계적 계획을 수립하고 회원들이 열의를 갖고 추진하시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면 지금까지도 토지문학공원에서 다양한 토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만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행사를 운영하고 공원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지원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순형: 외지인만을 대상으로 계절 토지학교를 신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얼마전 걷기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했는데 걷기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주를 찾는 모습을 봤어요. 프로그램만 좋으면 전국 어디서나 원주를 찾게 될 겁니다. 일반인 대상 토지학교, 어린이나 청소년 대상 토지학교,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토지학교 등 구성하기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어요. 토지세미나를 열고 전국의 토지 마니아들을 원주로 불러모아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겠지요.
　
　고창영: 토지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원주투데이가 지상중계한 토지강좌를 꾸준히 읽는 분들이 무척 많더군요. 덕분에 도서관에서는 토지 책을 대출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상강의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할까요.
　신문사 수익을 고려한다면 지면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지역에 기여하는 공익적인 부분이나 공동주최자로서 생각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원주MBC에서도 이틀간 하동기행을 동행취재해 강원도 전역에 방영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시는 등 큰 도움이 됐어요. 토지학교 수료생은 20명일지 몰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토지를 알린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토지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역언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원주에서 토지와 박경리 선생님을 지역정체성과 연관지어 문화콘텐츠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향후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분으로 나눠 자유롭게 이야기 해봤으면 합니다.
　
　권순형: 하드웨어 부분이라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토지사료관과 토지문학공원 복원작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공원 내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정작 원주에는 토지와 관련된 연구모임 없다는 점이에요. 토지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전국적인 연구모임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문화예술인 모셔가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너무나 일률적인 모습이에요. 그것보다 작품을 통해 연구하고 배울 수 있는 모임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민간에서 이끌어 가고 행정에서 조금만 뒷받침 한다면 빠른 시일내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박성갑: 토지문학공원에 문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토지문학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공원에 돼지고기 냄새가 들끓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늘 아쉬운 부분이 공원을 조성하면서 주변지역을 2종주거지역으로 만든 점이에요.물론 이제와서 되돌릴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현재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가능한 방법을 찾아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우선 공원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문학행사를 개최하고 원주문학의 메카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이성철: 올해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박경리 선생님 옛집을 복원하는 중입니다. 낡은 시설을 교체하면서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 하시는 것처럼 외부인이 공원에 오면 문학적 냄새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도 복원 사업은 계속 추진할 생각입니다.
　또, 5천만원의 사업비를 세워 토지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자 합니다. 자문위원을 위촉해 체계적인 자료 수집이 이뤄지면 향후 토지사료관에 전시할 생각이에요. 토지가 쓰여질 당시의 모습이 재현되고 토지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료관까지 조성되면 지금보다 분명 공원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차질없이 정비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쯤에는 공원을 찾는 시민들 모두 푸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런 문화예술 행사를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권순형: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공연을 늘려야 한다는 과장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원주시에서 단구동 인구가 가장 많아요. 행구동과 반곡·관설동을 포함한 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토지문학공원이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쉴 곳이 없다'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겁니다.
　이 기회를 빌어 꼭 드리고 싶은 말은 공원 담장을 헐고 복원하는 작업이 말처럼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텐데 선뜻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고창영: 예전에는 흔히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만 이제는 정말 '문화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통영에 가서보니 천마가 어디 사람이냐를 두고 통영과 거제가 법정다툼까지 벌이더군요. 지역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문화예술인의 가치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어떤 분들은 박경리 선생님이 원주에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이야기를 하세요. 그 때마다 소설 토지가 부산도 아니고 광주도 아닌 원주에서 쓰여졌고 그 작가가 원주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는 말을 드립니다. 작가가 글 쓰는 일 말고 또 무엇을 해줘야 합니까? 원주는 선생님이 계신 것 만으로도 큰 것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공원에 온 사람 중에는 볼 게 없다고 화를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께는 이곳이 소설 토지가 쓰여진 방이고 창밖에 보이는 치악산과 원주의 바람이 바로 토지를 쓰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지요. 삭막한 곳에 핀 꽃 한송이가 분위기를 바꾸듯 넉넉한 어른 한분이 원주에 있다는 존재가치는 무척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선 현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관련 사료와 자료를 얼마나 치밀하게 수집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원주에 오면 토지의 모든 것을 보고 알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토지와 관련해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일찍부터 문학상을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접근을 하고 있지만 그런 것과 달리 원주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전국에 있는 토지연구자들이 원주에서 세미나를 하고 자신의 연구한 것을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만든다면 그 연구결과를 보기위해 전국의 국문학자들이 원주를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사회: 끝으로 토지와 관련해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고창영: 토지문학공원과 관련된 일들은 이제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지역 언론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론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바라봐 줘야 시민들에게도 변화가 생기고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질 것입니다. 전 원주의 아이들이 "내 고향은 소설 토지가 쓰여진 곳이야"라고 말할 수 있고 내 고향 원주에 이런 소중한 공간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의 관심과 주민들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권순형: 톨게이트에 보면 '보은의 고장 원주'라는 표식이 있어요. 보은의 고장도 좋지만 '토지가 완성된 곳 원주' 같은 홍보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안내판을 만들어 토지와 토지문학공원에 대한 홍보도 필요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문화예술에도 중장기 계획이 수립돼야 해요. 앞으로는 문화예술을 두고 그 도시를 평가하게 됩니다. 도시개발은 어느정도 시스템화 돼있는데 문화는 구슬처럼 하나하나 떨어져 있어요. 원주시가 바로 꿰어 멋진 목걸이로 만들어 주길 기대합니다.
　
　박성갑: 토지사랑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이제 첫 출발을 했지만 토지학교 수료생뿐 아니라 토지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으려 합니다. 원군은 많을 수록 좋아요. 여기 모인 분들에게도 자문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성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토지문학공원에서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합니다. 물론 저 혼자의 생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내년 사업을 늘릴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보고 즐기고 흥미를 느낄 수 있고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정리=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