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자연을 벗 삼아 담소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던 행구동 길카페.

　그러나 찾는 사람들이 늘고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예전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주차공간이 별로 없다보니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밤낮없이 혼잡한 상태. 원주시가 지난 2004년 이 일대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단속을 하지 않다보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밤늦게까지 울려대는 소음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고 경운기 운행에도 불편을 겪고 있단다.

　이에 대해 교통행정과 윤종환 주차관리 담당은 "단속을 하게 되면 길카페를 찾는 시민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교통흐름이 문제 되는 것이니 소통이 원활하도록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주차요원을 배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민들과 업소들의 반발이 예상돼 단속이 어렵다는 것. 결국 다수 시민과 업소를 위해 지역주민을 희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지역주민을 우선 고려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요구되는 문제다.  

　이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이렇다. 직장인 김모(36ㆍ단구동) 씨는 "시 예산을 투입해 공용주차장을 만들면 간단하게 해결 되겠지만 업소들의 영업 편의를 위해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다른 지역도 업소들 보다는 시민불편을 고려해 CCTV를 설치한 만큼 이곳에도 CCTV를 설치해 단속하는 것이 형평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담당은 "도로 한 편은 주차를 허용하고 반대편에 주차하는 차량은 단속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