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상지대학교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에서 주최한 '지역농업과 로컬푸드운동 심포지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는 쌀타령을 공연한 광대패모두골의 김지희씨였다. 심포지엄 주제와 쌀타령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 김씨는 도시에 살던 여성이 농촌으로 시집와 농사 지으며 겪은 어려움을 실감나게 표현해 심각한 농촌 현실과 로컬푸드 운동의 필요성을 공감케 했다.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심포지엄에서 지역재단 유정규 운영이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업이 토대가 되지 않는 지역활성화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역농업진흥이 농촌지역활성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농업조직화가 필요하다"며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일정지역 전체가 하나의 경영단위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지대 생활협동조합 황도근 이사장은 "상지대는 친환경 단체급식 확대를 통해 지역농업살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역공동체와 함께 학내 구성원의 안전한 먹거리를 창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단가로 식사를 공급하다 보니 전 품목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친환경 식자재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코너를 운영하고 물류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며 직화 및 즉석위주의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앞으로는 로컬푸드시스템과 워커즈를 통해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확보하고 뿌리채소는 전처리 후 공급할 계획"이라며 "콩을 원료로 한 식재료의 유전자조작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된장 및 쌈장을 학교 구성원이 직접 제조해 사용하고자 된장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대학교 김종덕 교수는 "농업자본 중심의 세계식량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로컬푸드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모심과살림연구소 윤형근 소장은 "시민사회운동전반이 지역살림운동과 농업살림운동을 함께 고민하고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효정 기자  hjk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