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복 영서고 교장은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보급하는 것은 이 시대의 사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농악관 설립은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계승하는 명예로운 전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장은 무기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에 빗대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 없이 세계화로 가고 있는 현실도 꼬집었다. 또한 "문화교류도 전쟁"이라며 "농악관이 자생력을 지닌 강한 문화를 만드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매지농악보존회 최혁 사무국장은 "농악관 설립은 매지농악 보존회와 영서고등학교가 맺은 농악전수협약의 구체적 성과물"이라며 "지역민속문화를 발전시키고 계승할 수 있는 공간이 강원도 최초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2억6천60만원을 들여 완공된 농악관은 비나 눈이 와도 공연이 가능하다. 방음벽과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도 설치돼 있다. 자체적인 연습과 공연 외에 지역문화 행사도 소화하기 충분하다. 넓은 의미에선 문화공간이 부족한 원주에 문화를 즐기고 나눌수 있는 공간이 하나 더 마련된 것이다.
농악관 설립을 무엇보다 기뻐하는 이는 매지농악전수반 소리다리(지도교사: 이승영, 이하 농악반). 이승영 교사는 "7 년전 농악반을 시작할 때만 해도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농업기술센터에서 악기를 빌리고 농기구 창고를 개조해 연습공간을 마련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의기소침해 있는 실업계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 농악반을 만들었다"는 이 교사는 "제대로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만큼 농악을 전수하고 지역문화를 지켜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화에 발 맞춰 농악을 해외에 알리고 있는 농악반은 지난 해 일본 유휴고교와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방문공연을 했다. 미애농고 APU 국제 대학에도 초청돼 전통문화를 일본에 알렸으며 오는 11월엔 유휴고교 학생들이 영서고 맥향제 기간 방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고효정 기자 hjko@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건설업체 줄도산 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