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강도시의 등장
　한국은 10여년 전부터 중앙정부에 의한 건강증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4년도부터 원주시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자발적으로 건강도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건강도시란,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도시경영의 의사결정 과정 중심에 두는 도시를 말하는데, 건강의 결과(outcome)가 아닌 과정(process)을 중시하는 도시를 말한다. 즉, 특정한 건강수준을 달성한 도시가 아니라 도시의 건강을 개선하는 과정(도시건강프로필, 도시건강계획 등)과 구조(사무국과 코디네이터 임명, 건강도시위원회 구성 등)를 만들어 가는 도시를 말하는데, 최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시군구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 건강도시 패러다임의 등장
　건강도시 패러다임은 21세기 인류의 수명과 삶의 질을 개선할 새로운 것으로서, 신공중보건(New Public Health)개념에 의해 등장했다. 건강은 개인,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유전, 생활습관, 물리적 환경, 사회경제적 환경, 보건의료 등)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건강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지방정부에서는 도시에서의 지역 활동을 통한 모두를 위한 건강의 원칙과 전략을 적용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지방정부의 의제에 건강 개념을 두기 시작했다.
　접근전략은 건강이 주거 상태, 즉 생활의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경제적 상태를 변화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는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 2003년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천개 이상의 도시가 건강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19개의 시군구에서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미 150억원 정도의 담배소비세 전액을 건강도시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모범적인 건강도시로서, 원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WHO로부터 우수 정책 개발 도시로 선정돼, 2006년도에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지방정부의 노력은 중앙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에 의해 더욱 고무 되고, 사업의 활성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3 중앙정부에 대한 기대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중앙정부에 의한 규제와 지원에 의한 사업이 많았다. 그러나 건강증진 사업이 등장하면서 개인의 생활양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는 사업이 증대되는 등 자발적인 활동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건강도시사업 추진의 주체는 지방자치단체이며,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법제도적인 기반과 다양한 유인책(incentive) 제공자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건강도시 정책의 방침, 전략, 사업의 지원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2006년도 건강도시포럼(주관 보건복지부)에서 제시된, 건강친화성 평가 및 건강도시 인증제도의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를 위해 현재의 건강증진법을 개정하고, 법 조항에 건강도시사업을 추가하는 방안과 별도의 건강도시법을 제정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건강도시 정책 및 사업은 국민건강과 생활환경을 진일보 시킬 수 있는 건강투자사업이며, 이의 결과로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게 됨은 물론이고 건강 형평성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남은우(연세대 교수 건강도시연구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