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민 모두가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면….'
　2007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이 시작된다.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본부는 2007 선정 도서로 배유안씨의 '초정리 편지'(창비 펴냄)를 선정하고 오는 26일 오후7시 강원감영에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책읽기 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모든 일정을 조금씩 앞당겨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운동에 참여해 한권의 책으로 지역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선정된 초정리 편지는 조선시대 하층민들의 삶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의미를 결합시킨, 창의성이 돋보이는 역사동화로 세종대왕이 눈병을 고치기 위해 충북 청원군 초정 약수터로 요양을 간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훈민정음 창제의 배경과 의미를 어린 소년의 아픔과 성장 과정 속에 잘 녹여내 역사 동화의 재미와 감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10회 좋은 어린이 책 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한글의 정치사회학적 의미를 담은, 역사의식과 재미가 어우러진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선정위원회는 한국독서인증센터, 일반 독자,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책 650권에서 1차적으로 42권을 선정했고 2차에서 7권, 3차에서 최종 후보작 '연어(안도현,문학동네 펴 냄)', '씨앗을 지키는 사람(안미란, 창비 펴냄)' , '나무를 심는 사람들(장지운,두레)' 을 놓고 열띤 토론과 투표를 거쳐 한글 창제 의의를 되살린 역사동화 '초정리 편지'를 최종 확정했다.
　선정위원회는 한글 반포 과정과 석공의 꿈을 이뤄가는 장운이의 성장통을 오밀조밀 감동적으로 그린 것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성수 도서선정위원장은 "올해는 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도서 선정 시기를 앞당겼다"면서 "은어, 인터넷 용어 등으로 한글이 외면 받고 있는 시대에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책을 읽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원주시민 대표 문화 운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연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