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상지학원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사진제공: 뉴시스)

　상지학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민주적 사법개혁을 위한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상지대에 정이사를 선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7일 '임시이사들이 옛 재단 측의 의사를 배제하고 정식이사를 선임한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 "대법원 판결은 정이사 선임 절차의 잘못만을 문제삼고 있다"며 "상지대는 이미 2004년 정상화했기 때문에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라 정이사를 조속히 임명하면 된다"고 밝혔다. 
　상지대와 상지영서대학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총동문회, 대학노조, 설립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김문기 전 이사장이 이사 선임에 개입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각종 비리를 저질러 학교에 해만 끼친 김 전 이사장은 사학법이 정이사 선임 때 협의하도록 한    '상당한 재산을 출연하거나, 학교 발전에 기여한 자'로 볼 수 없다"고 밝히고 학교법인이 확인한 김 전 이사장의 출연금과 검찰수사와 교육부 감사를 통해 확인된 비리금액 등을 공개했다.
　이자리에서 비대위가 공개한 김 전 이사장의 출연금은 8억4천여만원이었으며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된 비리 금액은 23억2천여만원이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지학원 전신 청암학원 설립자인 고 원홍묵 선생 장남 원지영씨(44ㆍ성애원 원장)는 "1974년 김 전 이사장에게 강탈당하다시피 설립자 지위를 넘겨준 뒤 2004년에야 바로잡혔는데 다시 이런 사태가 터져 착잡하다"며 "선친이 품은 건학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는 상지학원이 현명한 정이사들에 의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대학노조, 민교협 등으로 구성된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도 성명을 내고 "대법원의 판결은 부패 사학의 개혁을 저지하고 교육의 공공성과 자주성을 해치는 판결"이라며 "교육의 공공성을 위해 개정 사립학교법을 개악하려는 모든 움직임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