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주민 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5개 지역에 대해 원주시가 재조사를 벌인다.
　원주시는 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에서 운영위반에 따른 민원을 제기해 지난 4월 현지조사를 했다. 대상은 단구동 본동구역과 단구구역, 봉산동 강변구역, 태장동 새동네구역이었다.
　원주시는 해당 추진위원회에 운영규정을 위반한 사항과 시공사 선정과 계약, 추진위원회 승인기준 등 미비사항에 대해 오는 7월 20일까지 증빙자료를 첨부, 제출하는 것으로 일단락 시켰다.
　그러나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조사가 일부만 이뤄졌고 행정조치가 경미하다며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1일 원주시를 방문, 추진위 설립승인 취소와 시공사 선정 무효, 통장 해임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 설립은 구역 지정 후 이뤄져야 하는데 원주시는 반대로 추진했다"며 "추진위원회 설립승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단구동 한 주민은 "시공사 선정은 조합설립 이후에나 가능한데 모든 추진위가 재원조달을 위해 추진위원회 상태에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봉산동 한 주민은 "원주시가 봉산동 강변구역을 조사한 결과 시공사 차입금으로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즉시 시공사와의 가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통장이 재개발사업에 참여,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원주시에서 조사한 결과 모든 재개발지구가 불법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확인됐는데 행정조치사항이 경미하고 오는 7월 20일까지 유예기간을 주는 것은 재개발지구마다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불법으로 추진된 모든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즉시 설립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밝혀지지 않은 사항과 불법 행위에 대해 재조사를 해 사항에 따라 추진위원회 승인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며 "재조사는 현재 추진위원회와 반대하는 주민들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조사가 이뤄진다고 해도 추진위원회 설립승인 취소와 시공사 선정 무효, 통장 해임 등이 가능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시공사에서 재원조달을 받은 추진위원회가 가계약을 해지하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또 추진위원회 설립이 취소되면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구역지정 절차가 까다롭고 주민 신뢰가 훼손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원주시 구영모 부시장은 "시와 주민, 업체와 주민, 주민과 주민 간의 불신으로 이어져 안타깝다"며 "행정절차상 오는 7월 20일까지 모든 조사를 완료, 행정조치까지 내리겠다"고 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