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에 이어 강원도교육청도 교복 공동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사실상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원주지회에 따르면 교복 공동구매위원회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학교는 평원중, 단구중, 원주공고 등에 불과하다. 중ㆍ고교가 35개인 점을 고려하면 지극히 저조하다.
　본사에서 시내지역 18개 중ㆍ고교 를 대상으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학교가 공동구매위원회는 구성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원중 김정화 공동구매위원장은 "처음 시도하다보니 매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시중가의 절반값에 하복부터 공동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학교는 논의과정에서 포기했다. 지난 2월 도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교복 공동구매를 적극 권장하는 지침을 내려보낸 것을 고려하면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게 참교육학부모회 원주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교복 공동구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각종 지원과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공동구매를 준비하는 학교는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9월 동복부터 전체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복 공동구매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부족과 학교 의지가 부족해 사실상 공동구매 어려움이 지적되고 있다.
　원주교육청은 공동구매를 권장하고자 올해 신입생에게 5월까지 사복을 입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교복 공동구매 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점차 개별구매로 이어져 지금은 사실상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명륜동 모 고교 학부모는 "아직 공동구매가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학기가 시작되자 마자 교복을 입어야 하는 반 강제적인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복을 사줘야 했다"고 말했다. 또 "하절기가 시작돼 공동구매 여부를 학교에 문의했지만 시행하지 않는다고 해 하복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일선학교에서는 교복 공동구매가 지지부진해지면서 학생들이 사복 착용을 할 경우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공동구매시행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윤금옥 회장은 "학부모와 학교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도교육청 차원의 협의기구가 구성돼야 공동구매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