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시가 한라비발디와 효성백년가약에 권고한 분양가 산출 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택지비와 건축비가 전체 사업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비발디 택지비는 2개의 감정평가 법인에서 계산한 평균 가격으로 318억6천700여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건축비는 1천98억1천여만원으로 건설교통부에서 고시한 표준건축비를 적용했다. 분양가 상한제 법적 가산항목 비용 565억7천만 원과 추가비용 139억3천만 원, 부가세 67억9천만 원이었다. 한라비발디 총 사업비가 1천680억3천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택지비와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84%이다.
효성백년가약은 택지비 388억3천만 원, 건축비 980억2천만 원, 가산비용 258억8천만 원, 추가비용 165억 원, 부가세 10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사업비가 1천901억4천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택지비와 건축비가 71%를 차지했다. 두 아파트의 총 사업비 대비 아파트 세대별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한라비발디는 평당 634만7천 원, 효성백년가약은 629만7천 원이 적절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라비발디와 효성백년가약 분양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택지비와 건축비이다. 건축비는 건설교통부에서 고시한 것이기 때문에 원주시에서 변경,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원주의 토지가격은 현재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한라비발디와 효성백년가약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높아질 것이라는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했기 때문에 평당 6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아파트는 표준건축비를 적용하지 않고 시공사에서 제시한 가격을 검토, 입주자 모집공고를 승인했지만 지금은 표준건축비 등 분양가상한제에서 검토해야 하는 사항을 그대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교부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면 20~25%가량 거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원주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가 대부분 630만~650만 원대였기 때문에 사실상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표준건축비와 택지비가 분양가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데 분양가 하락폭이 클 수 있겠냐"며 "최근 분양시장을 고려해 조정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표준건축비와 택지비를 적용하면 앞으로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는 평당 600만원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분양하는 한라비발디와 효성백년가약 청약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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