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청이 지난달 교장공모제 시범실시를 위해 올해 교장 정년퇴임을 앞둔 초ㆍ중학교 8개교를 대상으로 학부모 전체회의 등을 통해 시행여부를 조사한 결과 희망하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장공모제는 내부ㆍ개방형ㆍ초빙교장 공모제 나뉘며 올해 실시하는 것은 내부공모형이다. 내부공모형은 초ㆍ중등학교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원이면 응모가 가능하다.
문제는 교장공모제를 희망하는 학교가 없다는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17일까지 희망하는 학교가 없으면 1개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를 교육감 직권으로 지정, 시범실시할 방침이다.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서 원주의 학교수가 많기 때문에 1개 학교는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대부분 학교가 교장공모제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육감 직권으로 하면 해당 학교 학부모의 반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초교 학부모는 "교육혁신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올해 처음 실시하는 만큼 타 학교가 운영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B초교 교장은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면 구성원간 갈등과 마찰이 빚어질 소지가 크다"며 "교육경력 15년이라도 학교 경영을 잘 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는 상태이며 40대 초반인 15년 경력자가 선배 교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대해 최근 열린 초등교장 장학협의회에서 일부 교장은 교장공모제로 뽑힌 교장은 협의회에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초교 모 교장은 "직권으로 실시하는 것은 문제"라며 "학부모와 교직원 등이 교장공모제를 원하면 하는게 바람직하겠지만 반대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교장공모제를 실시할 경우 큰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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