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난 13일 한미FTA 관련 간담회를 열고 내달 초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농업분야의 피해는 축산분야의 경우 점진적 잠식이 예상되고, 옥수수의 경우 영향이 적지만 가공용 감자와 식용 콩 등은 수입증가로 피해가 우려되며, 과수는 당장 영향은 없지만 가공품 등은 수입증가로 피해가 예상되며, 인삼의 경우 장기적으로 저가 미국산이 대량 수입되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같이 농업분야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FTA협상 타결 이후 우시장에서 300만원 하던 암송아지는 최근 22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황송아지는 190만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으나 이마저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농산물 피해를 보전하겠다고 하지만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피해보전보다는 삶의 생존기반이 무너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미FTA 협정 체결이 우리 농업에 피해를 주는 것이 예상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합리적인 방법으로 대안을 찾아 피해를 극소화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들은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
먼저 피해분야의 대안을 찾기 전에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는지 정확하게 분석해야 적절한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피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첫째,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의 직접적 해당분야를 양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둘째, 피해가 예상되는 직접적 분야뿐만 아니라 간접적 분야인 해당 품목과 관련된 가공업 피해, 유통업의 피해, 서비스업의 피해 등도 철저히 분석하여 파악해야 할 것이다. 셋째,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를 시간대별로 파악해야 한다. 기간이 지난 다음에 해결방안을 실행해 보았자 효용이 없기 때문이다.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를 철저히 분석한 다음 해결방안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단기적 해결방안으로 첫째, 품목별 관련자 연구모임을 활성화해 전문적이고 현실감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평창군은 품목별 농업인 연구모임을 만들어 정보 및 기술공유를 통해 선진기술을 습득하여 한미 FTA를 극복하고 지역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한다. 둘째, 농산물 쇼핑몰 등 사이버장터를 활성화하고, 셋째, 치악산 복숭아 등 인지도가 높은 품목은 재배지역을 확대하여 광역화함으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넷째, 엄격한 품목별 품질관리이다.
장기적 해결방안으로 첫째, 농특산물을 명품브랜드로 키워야 한다. 명품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예를 들면 횡성한우와 통합브랜드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거나 원주 농특산물 품목 전체를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 등 통합브랜드로 해야 한다. 통합브랜드는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주시는 농특산물 전체 브랜드로 '명실상주', 안성시는 '안성맞춤'으로 선정하여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원주시도 '치악산 복숭아', '토토미 쌀' 등 품목별 각각 사용하는 브랜드보다 통합브랜드전략이 유리할 것이다. 둘째, 젊고 유능한 농업인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신창락(상지영서대 유통경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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