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2007년도 문화통합서비스센터 유치에 성공을 했다. 우선 환영할 일이다. 문화통합서비스센터는 2006년 전주시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여 공모한 사업이다. 그러나 전주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원주시는 전주의 사례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면 그 원인과 배경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해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생활지원서비스의 한 부문이다.
　주민생활지원서비스는 보건의료, 사회복지 중심의 복지정책에서 고용, 주거, 교육, 문화, 생활체육, 여가관광 등 8대 부문의 보편적 복지 또는 광의의 복지정책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정책이다.
　사회복지분야는 사회복지협의회,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의 네트워크 과정 등을 거쳐 상호 간 정보공유나 소통 등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문화계는 그런 경험들이 부재하기 때문에 주민생활지원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문화관광부가 문화분야의 네트워크 사례를 만들고자 추진하게 된 사업이다. 문화시설ㆍ기관ㆍ단체 그리고 문화행정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보를 공유, 소통, 연계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생활지원서비스 통합전산망의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을 수행하려면 우선 지역의 문화시설ㆍ기관ㆍ단체 및 관심 있는 지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 설명회에선 지역사회에 오해나 시비가 벌어지지 않도록 이 사업의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이익을 보는 것은 바로 지역주민들이다. 지역의 문화시설ㆍ기관ㆍ단체들은 콘텐츠 제공과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문화 그물망을 만들려면 온ㆍ오프라인 모두 연계돼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서로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원주시는 2006년도에 문화관광부의 지방대학 활용 문화컨설팅 사업을 통해서 지역의 문화계와 전문가들이 만나 오기 시작했다. 이번 심사에서도 이 점이 매우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그다음에는 지역주민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 정보 공유가 이뤄진 다음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문화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문화통합서비스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추진단이 만들어진다면 추진단은 진행과정을 명백히 공개해야 할 것이다.
　벌써 부터 내년도 사업과 관련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문화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이 원주를 주목하고 있고 중앙정부가 원주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과 내용을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
김기봉(행자부 민간협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