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업 원주시지부는 지난해 크리너스봉사단을 발대했습니다.
　선진한국을 지향하는 국가정책과 WHO지정 건강도시인 원주시 발전에 발 맞추기 위해서 입니다. 의복을 고치고 치료하는 의사(衣師)로서 만족하지 않고, 그 동안 축적된 기술로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리너스봉사단은 몸이 불편한 이를 위해 원주권 복지시설을 찾아 매월 1회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지난 3월 11일에는 호저면 대덕리에 소재한 심향영육아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날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쳤습니다. 그러나 15명의 크리너스 봉사대원은 공업용 재봉틀 2대와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아이롱테이블, 스팀아이롱, 가위, 줄자, 다양한 색상의 실, 호크, 고무줄 등 장비를 준비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나눠줄 먹을거리도 챙겼지요. 물품을 가득 실은 봉고차와 대원들이 탄 6대의 개인차, 총 7대의 차는 힘차게 출발을 했습니다.
　30여분 달렸을까, 드디어 심향영육아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수선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시설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2층 작업장으로 장비를 옮겨서 각종 바지와 상의 및 기타 의류를 수선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 기장, 통, 품 수선은 물론 헤진 옷은 누비고 많이 구겨진 옷은 다림질을 했습니다. 300여점인 넘는 옷을 손보다 보니 어느덧 저녁6시가 훌쩍 넘었고 그제야 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몸은 녹초가 됐지만 마음만은 뿌듯했습니다. 비록 일은 힘들었지만 모두들 신나게 봉사를 했습니다.
　또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심향영육아원 이재선(82) 원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감사의 인사로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 주셨고 사무장님 및 당일근무 선생님들이 의류 별 수선을 거들어 주시거나 작업내용을 세심하게 써 붙이는 등 도와 주셔서 한결 작업이 수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아쉬움과 보람 속에서 바쁜 몇 시간의 봉사를 마무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섰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나와 정문 양 옆에 서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찐함을 느꼈습니다.
　자주 와달라는 사무장의 간곡한 부탁을 뒤로 한 채 돌아오며 베풀면 돌아오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한 순진하고 씩씩하게 성장해가는 어린이들을 보며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더많은 시설이 갖춰지길 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크리너스봉사단을 발대해 세탁, 수선봉사를 시작할 때는 과연 주변에서의 이용도가 있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시작을 해보니 이곳저곳 시설에서 너무 만족해하고 봉사요청도 밀려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사회의 직능단체로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봉사는 누구를 위해서하냐고 질문한다면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정경화(크리너스봉사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