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것도 없고 무, 다시다, 파밖에 넣는 것이 없는데…". '유만 손칼국수(대표:심만보)' 칼국수는 '재래식 칼국수'이다.
　어릴적 친구들과 뛰놀다 대문을 들어서며
"엄마~배고파"하고 외칠 때 뚝딱 만들어 주시던 그 맛이라고 표현하면 지나칠까.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손님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 혹은 중년층이 많다.
　농사 짓고, 산나물을 채취하거나 다슬기를 주워 팔던 심 사장 내외는 3년 전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 문을 열었다. 심 사장 부인인 최옥예씨(46)의 요리 솜씨를 칭찬하는 지인들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심 사장은 "어차피 공간이 협소해 손님을 많이 못 받으니까 욕심 없이 해보자고 시작했다"며 "다행히 한번 온 손님이 다른 사람을 데리고 또 오고 하면서 이렇게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국물이 시원하고 토속적인 맛이라는 평이다. 밝히길 꺼려하는 재료 1~2가지를 제외하면 특별하게 들어가는 것도 없단다. 최씨는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내 손 맛을 좋아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서 "그 육수에 그 손 맛인데 입맛에 맞는 손님들은 계속 찾는다"며    "가끔 마누라 손 맛이 짤 때도 있지만 그런게 오히려 인간적이지 않냐"며 심 사장이 한마디 거든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심 사장의 어머니가 장과 면을 책임진다는 것. 74세의 고령에도 불구, 심 사장의 모친은 매일 아침 면을 밀고, 철이 되면 메주를 쒀 장을 담근다. 할머니가 만드는 면은 하루 50인분으로 정해져 있다. 국수가 떨어지면 손님을 받지 않는다.
　심 사장은 "처음에는 면 만드시는데 애를 먹으시더니 이제는 아주 뚝딱이에요"라면서도 "그 이상 만들면 쓰러지시지"라며 어머니 건강을 걱정한다. 아내, 남편, 어머니, 친척이 모여 오손도손 장사하는 정겨운 분위기가 이집 칼국수를 더 맛있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최씨가 빚은 떡만두국(4천원), 칼만두국(3천5백원)도 맛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장칼국수(3천원)가 최고 인기를 끈다.
　봄ㆍ가을이면 구수하고 시원한 다슬기칼국수(4천원)를 찾는 이가 많다. 다슬기는 심 사장 내외가 평창 등지에서 잡아 온다.
　영업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이고 정기휴일은 없다. 그러나 집안 대소사 등 특별한 날은 문을 닫으니 주의할 것. 좌석은 50석이며 주차는 20여 대 가능하다.
▷문의:763-3957(유만 손칼국수)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