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의회 출범 6개월

제5대 원주시의회가 출범한지 반년이 흘렀습니다. 원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지난 6개월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의장으로 선출되기 전 부의장을 2번 역임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이번 의회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의회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기 위해서는 역동적이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그래서 열린 의회, 듣는 의정, 뛰는 의회가 되겠다는 약속을 드렸던 겁니다. 민원상담실을 매일 운영했고, 읍면동을 순회하는 간담회도 개최했고, 수해가 발생했을 때는 전체 의원들이 수해복구에 적극 임했습니다. 수해복구 당시에는 의원님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계획했던 면적보다 몇 천평을 추가로 복구했을 정도였어요. 또 수질오염총량제 반대운동에 적극 나섰던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 농업진흥지역 해제 건의안을 정부와 농림부에 발송하고 강원도시군의회 의장단에서도 건의안을 제출토록 요구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개원 후 가장 큰 변화는

　ㆍ제5대 원주시의회 개원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의원들 스스로 많이 변했습니다. 사실 의정활동이란 게 회기에만 충실해도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하면 끝이 없는게 또 의정활동입니다. 비 회기 중에도 각종 현장을 확인하고 선진지를 견학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앞으로도 할 계획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을 잃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초심을 간직하고 임기 내내 활동한다면 본인 스스로도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여성ㆍ젊은의원 입성따른 변화

　ㆍ여성의원과 젊은 의원들의 입성으로 기존 의회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내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우선 의회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사실 과거에는 의원들 간에도 갈등과 반목이 심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의회는 의장단 결정을 전적으로 따라주고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의장단 회의를 열어 일주일의 계획을 수립하는데 모든 의원들이 의장단의 결정에 적극 동참해 줍니다. 이처럼 가족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다 보니 팀웍이 훨씬 탄탄해진 느낌을 받아요. 아울러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합니다. 집행부는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직렬조직이지만 의회는 병렬조직이기 때문에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데 의원들이 의장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적극 호응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합심할 때 그 조직은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급제 후 출석률 높아져

　ㆍ첫 유급제 시행이란 점에서 의원님들께서도 적잖은 부담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유급제 시행 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언론에서 상당히 많은 봉급을 주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실제 저희들이 받는 금액은 8급 공무원 수준입니다. 연봉이 5천만원 쯤 되지 않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어요. 봉급은 많지 않지만 유급제로 운영되다 보니 기존과는 상당히 다른 체제로 운영됩니다. 행사가 있을 때도 가급적 대부분 의원들이 참석합니다.
　지난 현충탑 참배 때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의원들은 모두 참석했습니다. 또 의원들 대부분이 매일 의회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주민간담회서 느낀 점

　ㆍ읍면동을 순회하면서 개최한 주민간담회나 민원상담실을 운영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서두에도 말씀 드렸지만 열린 의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께 각인시킨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회에 제기하는 민원은 상당수가 집행부에서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올라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집행부의 무성의라고 꼬집고 싶어요. 설사 해결될 수 없는 민원이라 할지라도 성의껏 답변해서 안되는 이유를 납득하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합니다. 민원상담실에서는 왜 안 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하고 돌아갑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구상

　ㆍ신년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지역산품이 지역에서 소비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의회 차원에서 지역산품 팔아주기와 지역업체 이용하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창출되는 일자리와 기업도시에 입주할 기업에 지역사람이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도 노력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특위를 구성해서라도 지역산품 팔아주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려 합니다. 아울러 올해 인구 늘리기 특위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원주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서는데 31만5천명이 되면 국회의원이 1명 늘고 도의원은 2명이 늘어납니다. 이들이 지역발전에 발벗고 나서 준다면 원주의 발전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입니다. 인구 늘리기 특위는 학교나 기업체, 기관 등을 방문해 원주로 주소지를 옮기도록 적극 권장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차적도 원주로 옮기게끔 권장해 지방세 확충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민원해소 의회역할은

　ㆍ도시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민원 또한 분출하고 있습니다. 민원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에 집단민원이 눈에 띠게 늘었어요. 속된 말로 떼법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떼를 쓰면 민원이 해결되는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지방자치제 이후에 집단민원이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집단민원이 발생할 때 저는 행정기관 공무원들의 처세술이 중요하다고 봐요. 무조건 안된다고 거절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처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원주시추모공원이나 문막과 흥업의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에는 마냥 님비현상으로만 몰아 부칠게 아니라 설득과 아울러 피해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풀립니다. 사실 주민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땅값 떨어지고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또 민원인들을 성의껏 대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표결결과 공개에 대한 견해

　ㆍ의회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국회처럼 표결결과가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국회는 가능할 수 있지만 지방의회는 다릅니다. 지방의회는 표결결과가 공개될 경우 상대성이 있는 단체나 개인과의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매우 높아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봅니다. 시민의식이 성숙된다면 공개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비밀투표로 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산집행 감시활동

　ㆍ예산심사 못지않게 예산집행에 대한 감시도 시의회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한번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로는 어렵지 않나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예산심사를 하다보면 얼토 당토 않은 예산이 계상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예산의 경우 당연히 삭감하는데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도 풀 용역비가 전년도의 2배인 2억원이 올라온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산결산위원들에게 삭감의사를 전달했고 1억원을 삭감했습니다. 용역비에서 특히 이런 사례가 많은데 용역의 경우 집행부가 책임 회피용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많아요. 의회에서는 특별한 사안의 경우 특별조사를 할 수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평상시에도 예산감시 활동을 적극 벌일 계획입니다.
　

국내외 의회교류 진행상황

　ㆍ국ㆍ내외 지방의회와의 우호교류협력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부실공사 특위의 경우 대전시의회를 벤치마킹 해서 도내에서 원주시의회가 처음으로 도입했고 이후 도내 각 시군의회로 전파됐습니다. 국ㆍ내외 지방의회와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중국 연대시, 일본 이치카와시, 시흥시, 군사시의 지방의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교류하면서 윈(WIN)-윈 하려 합니다. 또 횡성군의회와는 연찬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횡성군의장과 협의가 됐습니다. 강사를 초빙해 교육받는 자리에 함께 참석한다면 우선 당장 경비를 절감할 수 있지 않습니까.
　

집행부와의 관계

　ㆍ집행부와의 관계는 상호협력 및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의장에 당선되고 나서 김기열 시장님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의회에서 판단해 집행부의 잘못이 있다면 먼저 얘기할 테니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견제와 감시에 충실하겠지만 잘하는 부분은 과감히 칭찬해서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려고 합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원주시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봅니다. 올해부터는 매월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고 현안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
　

시발전 위해 가장 시급한 점

　ㆍ원주시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지금 원주는 발전일로에 서 있습니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의 건설과 역세권 개발, 군부대 이전, 대명원 개발 등 개발계획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개발에 관한 권리를 원주시는 전혀 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저는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시정질문을 통해 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할 시기라고 봐요. 그래서 의회에서는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의회 차원에서 원주시에 도시개발공사 설립을 공식적으로 제안할 계획입니다. 다만 투명하게 운영돼야 합니다. 퇴직 공무원의 일자리나 만드는 도시개발공사가 되서는 안됩니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임기 내에 반드시 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주역사에 길이 남을 해"
　ㆍ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올해는 원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해입니다. 인구가 30만명을 넘어서고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됩니다. 이러한 때 원주시의회도 시민들의 기대에 걸맞은 역할과 위상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지역사회로부터 원주시의회가 정말로 열심히 노력한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쉬지않고 뛰겠습니다.
　아울러 강원도의 리딩도시이자 중부내륙의 성장거점도시로 원주가 우뚝 서기 위해서는 시, 의회, 시민들이 한마음이 돼야 합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