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예비후보로서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인사의 배경은 우리나라 토목건축 관련의 큰 장을 열었던 인물로 60~7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포함한 각종 도로, 댐, 지하철 등의 국내건설과 해외의 중동 건설 붐을 일으켜 토목건축을 대표할 수 있는 건설회사를 이끌어 왔던 최고경영자였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는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청계천의 고가도로는 물론 상가주변의 정리와 복개된 하천을 뜯어내고 60~70년대의 청계천과는 다르지만 물길을 열어놓았다.
　청계천복원사업계획을 발표했던 2003년 서울시 청사 주변에 매일 청계천 주변 상인을 포함한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항의방문으로 엄청난 소란을 가져온 것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러한 소란을 뒤로한 채 2년이 경과한 2005년 자연형하천은 아니지만 지금의 청계천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금 그곳은 많은 시민이 자주 찾는 서울의 명소로 찾는 사람들에 의한 새로운 상권의 형성은 물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해 당초 청계천복원사업을 반대했던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새로운 사업이 됐다. 이를 계기로 전주천, 안양천, 광주천, 함평천, 인천의 하천살리기 등 전국 지자체에서 앞을 다투어 가며 하천 살리기에 열과 성을 쏟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청계천의 발원지인 상류의 세검정에서부터 자연형하천으로 복원을 하지 못하고 하류에 해당하는 일부구간을 복원함과 하천의 구간이 인위적인 단면으로 조성된데 대해 지금도 학자들로부터 잘된 사업이라는 이야기는 듣지 못함은 현실이다.
　그러나 청계천의 물길조성에 따른 앞서의 이득은 둘째 치더라도 하천의 물길조성에 의한 바람통로 역할로 도심의 공해배출과 온도상승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은 물론 공원 부족과 자연공간을 갈구하는 시점에서 도심 한복판에 수변공간 확보에 따른 심미적으로 쾌적한 공간 제공은 무엇보다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또다시 원주천을 바라본다. 아직도 원주천은 구간구간 별로 생태성이 살아있어 하천에는 각종 식생으로 줄, 부들, 고마리, 여뀌, 미나리, 노랑붓꽃, 억새군락, 갈대 등이 자라고 물에는 피라미, 버들치, 갈겨니, 붕어, 배가사리, 미꾸라지 등이 서식하고 하천을 따라서는 각종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일부구간은 이와는 정반대로 콘크리트 포장 위로 주차장, 놀이시설, 운동시설 등의 각종 점유물로 하천의 생태성을 확인할 수 없다. 원주천 상류 병영교에서 하수종말처리장에 이르기까지 다소 거부감이 있기는 하지만 산책로와 자전거전용도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는 원주시민이 많아짐을 보면서 원주천이 가진 많은 혜택이 있음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주의 대규모 도시화로 인한 원주천 훼손이 염려되고 도시화에 따른 하천복원의 필요성이 강조돼 많은 예산을 들여 복원하는 청계천의 모습을 보면서 원주천에 대한 옛 향수와 하천이 주는 풍요로움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구간별 조사에 의한 하천고유기능을 파악해 하천의 자연성과 생태성이 있는 구간은 보전하고 자연성과 생태성이 파괴된 구간은 하천 기능에 적합하게 복원하고 자연성이 덜 훼손된 구간은 이의 향상을 위한 회복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도심 하천으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이 봉천을 옛날과 같게는 아니더라도 사람과 생물이 같이 어우러지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봉천의 미래상으로 버들치가 사는 원주천, 홍수와 가뭄 걱정 없는 원주천, 시민이 가까이 찾는 원주천이 되길 기대한다.
최흥식(상지대 건설스시템 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