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체면을 차리면 안된다. 입가가 벌겋게 물드는 닭발이 그러하고 등딱지에 밥을 비벼먹는 게장도 깔끔 떨며 먹는 모습은 오히려 눈꼴 시다. 전화번호를 외울 정도로 자주 시켜 먹는데도 질리지 않는 자장면도 마찬가지.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갈비도 체면은 잠시 잊어버리기 십상인 음식이다. 우선 소매를 걷은 후 손으로 살점 두둑이 붙은 갈비를 손에 쥐고 뼈가 깨끗해질 때까지 뜯어먹어야 제 맛이 난다. 가장 한국적이며 보는ㆍ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단계택지에 위치한 '참숯화로구이 박대감 통갈비ㆍ막창구이(대표:이형표)'는 등갈비로 유명한 집이다. 쪽갈비, 피아노갈비, 통갈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등갈비는 돼지의 요추 갈비로 돼지 한마리 당 500g 정도의 양만 생산되는 특수부위.
　이형표 대표는 '원시적인 맛'이라고 표현한다. 생으로 구워 소금에 찍어 먹는 등갈비에는 옛날, 고기를 뭉텅뭉텅 잘라 구워 먹던 맛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또한 "등갈비는 뼈에 붙은 살이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해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쫄깃하면서도 육즙의 달콤한 맛도 느낄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250g 8천원.
　붉은색을 띤다 해 홍창이라고도 불리는 막창. 꺼리는 사람은 입에도 안 대지만 반대로 매니아층까지 있을 정도로 맛이 일품인 음식이다. 막창은 막 제거가 중요한데(누린내 제거는 필수니 생략) 귀찮다고 대충 없애면  턱이 아플 때까지 씹어야 하는 고무줄 막창이 된다. 그러나 잘 손질한 막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있고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박대감 막창은 잘 손질한 생막창을 하루동안 숙성한 후 데쳐 나온다. 맛은 유지하면서 굽는 시간은 줄여준다. 200g 1만원.
　가장 인기 좋은 돼지왕양념갈비는 맛, 크기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메뉴. 처음보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소갈비가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갈비가 크고 먹음직스럽다. 270g 8천원.
　모든 메뉴에는 매콤달콤한 콩나물무침과 구수한 시골된장찌개가 기본상차림에 포함돼 나온다. 달라는 대로 계속 줘 이미 손님들에게 히트를 친 박대감 조연음식이다. 
　또한 대(大)화로에 원주참숯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 화력이 강한 원주참숯은 직화 방식으로 고기를 익힐 수 있기 때문에 굽는 동안 육즙이 마를 시간을 주지 않는단다. 잡냄새 제거 효과도 있다.
　인테리어는 원주한지와 한지등, 철도침목 등을 사용해 편안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살렸다. 주재료가 목재여서 자연적 색채가 강하다. "고객을 기분좋게 해주면 소금도 달다 하고 나쁘게 해주면 설탕도 쓰다 한다"는 이 대표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능숙하고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 깊다.
　정기휴일은 없고 오후2시부터 새벽2시까지 문을 연다. 100여 명 수용가능.
　▷문의:734-6888(참숯화로구이 박대감 통갈비ㆍ막창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