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멋따라'를 쓸 때 피하는 단어가 있다. 최초, 가장, 제일 등이 그것인데, 확인할 길이 없어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집에는 '원주에서 가장 유명한 떡집'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지, 혹시라도 모르니 보험을 들어야지. 이곳은 '원주에서 가장 유명한 떡집 중 하나'이다.
　중앙시장에 위치한 대월떡집(대표:유병구)이 바로 그곳. '잘 모르겠는데…'하며 고개를 갸우뚱한다고? 중앙시장과 자유상가 사이에 있는 떡집이라고 하면 아실런지. 벌써 이 자리에서만 10여 년 지낸 시내 터줏대감 격인 떡집이다.
　유병구 대표는 25년 동안 떡을 만들었다. 하루에 찾는 손님만 수백명. 유 대표는 "자리가 좋아서 그렇지요"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 대월떡집은 맛에 대한 명성도 자자하다. 인천 등 타지역에서 고속버스로 떡을 배달시켜 먹는 손님이 있을 정도. 
　워낙 소비되는 양이 많다 보니 모든 떡을 유 대표가 직접 만들 순 없지만 지금도 기초작업은 직접 한다. 떡은 기준화된 레시피가 없어 손 맛에 따라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밀가루는 건조된 상태니까 정확한 계량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떡을 만드는 쌀은 수분함량이 그때그때 달라요.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고 수분함량을 파악해야 해요"라고 말한다.
　떡을 만들 때 기본이 되는 재료는 소금과 물인데 이중 물 가감은 순전히 기술자의 능력이라는 것. 물론, "인터넷, 책 등을 보면 떡 만드는 레시피가 있잖아요"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도 질게 될 때가 있고 때로는 퍽퍽한 떡이 나온다는 걸.
그 미묘한 차이를 잡는 것이 전문가의 몫이다. 유 대표는 "떡은 특별한 맛 차이가 있는 음식이 아닙니다"라며 "질감 등 작은 부분으로 맛 차이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맛을 결정짓는 다른 한가지는 재료다. 어머니, 할머니들이 쌀이 남았을 때 "묵은쌀로 떡이나 만들어야겠다"고 하던 말은 이제 옛날이야기. 유 대표는 "좋은 쌀로 만든 떡은 씹는 질감이 틀리다"고 말한다.
　콩, 밤, 대추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큰 재료도 전부 국산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인절미 겉에 묻힌 팥을 수입산을 쓰면 감촉이 꺼칠해요. 아무래도 운반과정에서 마르니까요. 하지만 국산은 입에서 녹아요. 손님들도 그걸 아니까 우리집을 찾아요". 한 팩 2천원 정도.
　떡케이크는 하루 전에 주문해야 하지만 곧 그런 불편은 없어질 듯. 이번 달 안에 즉석 떡케이크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1만원부터. 또한 이번 주부터 설날 떡을 판매한다. 쑥, 흑미, 호박, 당근 등을 넣어 알록달록한 떡국 떡은 3kg 박스에 포장돼 연말연시 선물용으로 제격일 듯. 가격은 1만~1만5천원.
　유 대표는 상지대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기능성 떡을 개발 중이다.
　오전8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고 정기휴일은 없다.
　▷문의:744-9292(대월떡집)
 
김설영 기자  sy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