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단계동 화상경마장 건물을 상설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상경마장 설치 저지를 위한 원주시민운동본부(상임대표:최정환, 이하 시민운동본부)'는 "마사회 명의의 어떤 사업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마사회가 다음 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원주화상경마장 설치 철회를 의결, 농림부에 사업철회 요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건물을 상설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시민운동본부는 마사회 명의로 추진하는 어떠한 사업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건물주 피해를 감안해 마사회에서 계약해지를 못한다고 한다면 원주시나 시민사회단체가 건물주와의 전세계약을 위임받아 건물을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시민운동본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원주 화상경마장 사업을 철회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며 향후 조속한 시일 내에 내부 이사회 의결 및 농림부에 사업철회 요청 등의 공식적인 행정처리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본 사업 철회의 후속조치로 건물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건물주의 입장과 한국마사회의 내부 사정을 고려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농림부도 공문을 통해 "지역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고 판단, 마사회와 협의하여 원주에서 화상경마장이 개장되지 않도록 했다"며 "해당 건물을 다른 용도로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사업승인 처분을 유지할 것이고 향후 관련법령 등 검토결과 불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절차를 거쳐 철회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 조세훈 사무국장은 "마사회에서 농림부에 사업철회 요청을 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게 농림부의 입장이다"고 밝혔다.
마사회와 농림부가 밝힌대로 이행되면 화상경마장 문제는 이제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 그러나 마사회가 건물주와의 전세계약을 계속 유지한 채 마사회 명의로 공익사업을 펼친다면 언제든지 재개장 할 수 있다는 게 시민운동본부의 판단이다. 마사회와 건물주와의 전세계약을 해지할지, 시민운동본부의 요구대로 원주시나 시민사회단체에게 전세계약을 위임해 건물을 활용할 수 있게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