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론면 법천1리 수변 생태공원 조성사업이(본보 11월 13일자 1면 보도) 무산됐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14일 법천1리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취득안(부지매입) 심의를 부결시켰다.
법천1리 주민들은 지난 2003년 주민총회를 통해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올해까지 한강수계기금 지원을 통한 사업비 12억9천200여만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원주시는 주민들이 지금까지 모아놓은 예산과 앞으로 지원 될 한강수계기금 등 총 30억원을 투자해 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의회 심의부결로 사업 대상지 매입부터 원천봉쇄되면서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사업 효율성이 예산 투자액보다 떨어진다는 게 시의회의 생각. 생태공원이 3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법천1리 주민들은 주민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업이고 4년 동안이나 공원조성을 위해 기금을 모았는데 시의회가 주민과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최영귀 이장은 "절대농지와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어떤 개발행위도 못하는 상황에서 생태공원 조성은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숙원사업이다"며 "주민총회 결정 사업을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무산시킬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원주시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무산된 만큼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을주민들이 공원조성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데다 공원조성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기금을 집행할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최 이장은 "농기계 창고 신축 등 여러가지로 기금 사용방법을 찾아봤으나 마땅한 것이 없다"며 "공원조성을 못할 바에 차라리 기금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전체기금의 80%를 집행하지 못하면 사업비를 환수하겠다는 게 한강유역환경청의 방침이어서 시간도 촉박한 상황.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과정을 거쳐 하루 빨리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며 "사업비가 반납되는 상황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