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와 한국마사회가 원주화상경마장 개장 철회 결정을 내렸으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게 '화상경마장 저지를 위한 원주시민운동본부(상임대표:최정환)'의 분석이다.
화상경마장 문제가 완전히 종결되기 위해서는 농림부가 원주 화상경마장 사업승인을 취소해야 하고 마사회는 건물주와 맺은 계약을 해지하기 때문이다.
농림부와 마사회는 사업승인을 취소하거나 건물주와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화상경마장 건물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박흥수 농림부 장관은 "마사회가 돈만 버는 기구로 인식되어 있는데 원주·순천은 문화공간으로 활용 한다든지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건물 자체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그런 것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우재 마사회장도 "마사회가 공익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어디에서도 사업승인을 취소하거나 건물주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농림부 김경규 축산정책과정 역시 "현실적으로 개장이 어렵다는 것이지 사업승인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며 "사업승인을 취소하지 않고 마사회도 건물주와의 계약관계를 계속 유지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개장을 추진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화상경마장 완전철회(사업승인 취소)와 마사회의 완전철수(건물주와의 계약해지) 요구에 대한 질의서를 지난 3일 농림부 장관 앞으로 발송했으며 농협 원주시 지부 앞에서 농림부 장관에게 3천장 항의엽서쓰기, 피켓시위 등을 진행했다. 또한 컨테이너 농성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주민투표를 제외한 모든 투쟁계획을 그대로 이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선전전을 지속할 방침이다.
원주사암연합회(회장:방경혜 주지)도 3일 화상경마장 건물 앞에서 '화상경마장 설처 저지를 위한 원주불교 법회'를 진행하고 농림부에 사업승인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한라대 교수협의회와 상지대 교수협의회·노동조합·총학생회, 시민운동본부 소속 70여개 단체도 농림부의 사업승인 취소와 마사회의 임대계약 해지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 예정이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문화공간으로 제공하면서 지역여론을 잠재우고 재차 개장을 시도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