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전국우수시장 박람회가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중소기업청 주최, 시장경영지원센터와 전국시장상인연합회 공동주관으로 성대히 개최됐다. 최우수 시장 대통령표창은 광주양동복개상가시장(대표 정대규)이, 국무총리표창은 부평 중앙지하상가(대표 김영훈)가 받았다. 원주에서는 개인 표창을 받았을 뿐이다.
　타지역의 재래시장이 활성화 돼 표창을 받는 것에 비해 원주의 재래시장은 매출 급감과 더불어 재래시장의 영세상인들은 "재래시장이 죽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재래시장이 죽어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대형 할인점 입점과 홈쇼핑 등으로 인해 고객들의 트랜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적응 노력의 부재, 상인들의 단결력과 리더십 부재, 상인의 영세성, 상인 고령화 및 공동체 의식 결여, 경영마인드 부재, 고객서비스 전략 부재, 주차시설 부족, 시설의 노후화 등 재래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 또한 재래시장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이유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재래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시장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상인이 변해야 한다. 그리고 상인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단결해야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실천하고 있다.
 상인이 변해야 재래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교훈은 이미 국내시장이나 일본 재래시장의 성공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원주의 재래시장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인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동의 목표를 향해 상인들 스스로 일치단결해야 한다.
　상인들의 변화와 단결로 시장이 활성화된 대표적 성공사례는 서울 우림시장과 청주 육거리시장을 들 수 있다.
　우림시장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대형 할인점의 입점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상인들은 변하기 위해 점포문을 닫더라도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인들의 단결로 활성화의 뜻을 모아 협력한 결과 다른 인근 시장에서는 매출이 감소하는데도 오히려 우림시장은 20굠30%씩 매출이 증가했다.
　우림시장의 교훈은 재래시장도 변화하면 부활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이다. 흔히들 우림시장의 겉만 보고 시설 현대화를 재래시장 성공의 가장 첫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시설 현대화 및 공무원들의 적극적 지원도 무시할 수 없는 교훈이기는 하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변화된 의식과 단결이다. 우림시장은 시설 현대화 이전 상인들의 결속력을 강화시켜 주는 매개체로 '사랑 나눔' 봉사활동이 있었다. 우림시장은 상인들의 단결로 무질서하게 설치된 점포별 천막, 파라솔, 노상적치 상품 및 노점 등을 정비했다.
　청주 육거리시장도 변화된 마음으로 일치단결하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육거리시장 번영회장은 "상인 단합이 현대화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청주 육거리시장은 교육을 통해 상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의식으로 일치단결하여 시설환경 현대화, 노상적치 상품 및 노점상 등의 문제를 협의, 기준을 마련하고 처리해 나감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응받는 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재래시장을 살리는 주체는 원주시청이나 중소기업청 등의 관공서가 아니며, 상인들 자신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재래시장 활성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추진할 자발적 상인조직의 주체가 잘 구성되고 단합돼 있어야 한다.
신창락(상지영서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