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26일자 조선일보 지면에는 흥미로운 보도기사가 실렸다. 전국 234개 시·군·구에 대한 활력도시지수가 소개된 것이다. 권오을(한나라당) 의원이 제공한 이 활력지표는 각 기초자치단체의 인구·재정·산업 등 3개지표를 종합평가하여 경제 및 산업의 활력을 산출한 지수라고 한다.
활력지수(낙후지역 선정지표) 순위표에서 상위 20개 지역 내에는 서울이 강남(전국1위)을 비롯해 9곳, 경기가 안산(전국5위)을 비롯해 10곳, 경남 창원(전국18위)이 1곳을 차지하였다. 이 표에서 원주는 전국 93위로 중위권에 랭크되면서 강원도내에서는 춘천(114위), 강릉(115위)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는 활력도가 부족한 수준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런 자료를 접하면서 우리가 관심을 갖게되는 초점은 경제 활력도에서 전국 93위를 차지한 원주가 과연 살기좋은 도시인지 하는 의문점이다. 물론 경제 활력지수가 곧 ‘살기좋은 곳’을 의미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분석자료에서도 강남구가 활력도가 살기좋은 곳 순위에서 각기 1위였고 자치경쟁력에서만 3위였다는 사실은 활력이 넘치는 지역이 사람 살기에도 좋은 곳일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즉 활력지수와 살기좋은 곳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입증해 준다.
물론, 살기좋은 도시라면 경제활력도 외에도 교통망·수자원 등 지리적 자연조건과 상습적인 재해 등 기후적 여건과 학교시설 등 교육여건과 공공적인 편의시설 등 문화적 여건과 산업공해 등 환경적 여건과 의료 및 복지 등 사회적 여건과 민원 및 치안 등 행정적 여건 그리고 훈훈한 인심 등 향토적 정서 등의 종합적인 여건들을 관련 지표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경제활력도 면에서 볼 때 대체로 강원·호남·경북지역은 대표적인 침체벨트로 낙후지역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살기좋은 도시 원주를 만들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그 우선적 과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경제·사회적으로 활력을 높이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일이 관건이라 하겠다.
시의 재정수입을 확충하기 위해 상주인구도 일정수준 이상으로 증가되어야 하겠고, 산업활동의 주체인 기업의 본사를 원주로 유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고,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기업 유인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산업기반 투자야말로 성장의 잠재력이며 미래지향적 성장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원주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원주시와 추진해온 기업신도시 유치도 획기적인 경제활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원주시의 시정목표는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원주」 건설이다. 행복한 원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통로는 ‘살기좋은 원주’로 가꾼 꽃길을 지나야만 목적지에 다달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행복한 고장이 아니라도 살기좋은 고장일 수는 있겠지만, 살기좋은 고장이 아니고서는 결코 행복한 고장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원주는 살기좋은 도시인가? 살기좋은 도시로 가꾸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함께 생각해야 할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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