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중을 이루고 있는 서민들은 무엇보다 경기가 활성화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국정운영에 있어서 최우선 과제가 경제 활성화라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국민 공감사항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청년실업자 수가 45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더구나 실업자 2명중 1명이 청년실업자라고 하니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이미 한계선을 넘어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이 아닌 경우는 나 몰라라 하고 정부나 기업 측에서도 청년실업대책에 부심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더구나 청년실업이 단기 실업이 아닌 장기실업자 추세로 변모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중대하고도 시급한 해결과제가 아닐 수 없다.
청년실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은 넉넉하지 못한 경제사정에서도 어렵게 대학과정을 마쳤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대학을 마치면 직장이야 구할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갖었던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 부모들도 같은 심정으로 이들을 뒷바라지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의 결과는 어떠한가? 일하려고 해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들만 무능하다고 탓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최소한 이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려는 근본적인 노력이 실천적으로 있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다.
정부나 기업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대학 측의 노력도 열외일 수는 없다고 본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위기의식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주된 원인의 하나가 학생정원 미달 사태인 듯 싶다. 이 같은 사태가 도래한 것은 이미 15년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열악한 대학의 재정구조로 볼 때 「학생수 미달」이라는 사태는 대학이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각 대학은 타개책을 마련하기에 급급한 모습들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적지 않은 대학이 혹은 대학의 학과는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정비되어야 했고, 이런 개선정비는 시대적·사회적 변화요구에 맞추어 지속적·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마땅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는다. 대학이 아직도 학생수 확보에만 집착한다면 그런 대학은 발전적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진다.
오늘날의 대학은 엘리트 교육기관이 아니다. 이제 대중화된 교육기관으로 들어 선지 오래이다. 그리고 교수진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교육내용의 수준도 어느 정도 평준화 단계로 변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앞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관건은 특성화를 추구하는 노력에 달렸다고 보여진다.
대학 졸업생들 뿐 아니라 대학 진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졸업 후 취직이 잘되는 대학 혹은 학과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이 배출한 청년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전전하는 현실 속에서 대학의 관심과 노력이 학생수 확보에만 경주된다면 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마는 어리석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이제 대학들도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일에 팔 걷고 나서서 사랑하는 제자들이 활기차고 보람있게 직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들의 진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교수들의 임무는 잘 가르쳐서 실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졸업생들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열어주는 추수지도 역시 중요한 역할임에 공감할 것이다. 어쩌면 기업 측에서도 이와 같은 대학측 교수들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신뢰하는 기준으로 삼을지도 모르겠다.
대학도 청년실업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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