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제17대 총선이 3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과거 정치자금 비리로 얼룩진 우리의 정치현실을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치뤄지게 되었다.


15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투표하게 될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런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간의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볼 때 총선이후의 정국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인 듯 싶다.


필자가 보고 느끼기에 이번 총선분위기는 국민들 입장에서 가장 절박하고 중요시되는 민생경제 문제는 소외된채로, 엉뚱한 소위 ‘바람몰이’로 일관해 오지 않았나 싶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대통령 탄핵의결 사건으로 빚어진 촛불시위등 탄핵역풍을 비롯해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발언으로 빚어진 노풍이 그러하다. 이제 선거 막판에 또 다른 어떤 ‘바람’카드가 등장할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총선이란 대선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선거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입법활동을 주도할 국민의 대변자를 뽑는 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지역구의원은 그 지역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본위로 능력과 비젼을 갖춘 후보자가 선택되어야 마땅하다.


후보자 선택의 판단은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후보자정보공개자료’나 후보자별 ‘책자형소형인쇄물’을 활용하면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정당투표에 의한 전국구의원은 사실 직능대표 성격을 지님으로 각당의 ‘정강정책’과 후보자의’직능전문성’을 살펴서 지지정당을 정하면 될 것이다. 깨끗하고 올바른 선택은 오직 유권자들의 권리인 동시에 책임이다.


총선결과는 곧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나타날 것이다. 바라건대 이번 총선이 민주주의 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고 국민적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염려스러운 것은 총선이후의 정국혼란이다. 개정 선거법이 엄격한 탓으로 돈쓰는 선거는 어느 정도 개선된 듯 싶다. 그러나 선거법위반 사건이 많아져 무려 3천여건에 이른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에 의하면 4월 8일 현재 고발 252건, 수사의뢰 171건으로 중대사건만도 423건이나 된다. 이중에 상당수가 당선무효에 해당되는 판결이 발생할 경우 재선거를 치뤄야 하는 사태가 전개될 것이며 이는 다시 대치정국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탄핵정국의 여진도 남아있다. 헌재의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찬·반 집단간의 국론분열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바라건대 탄핵은 헌재의 결정을 조용히 기다리고 모두가 수용해야만 한다. 그것이 국민화합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자칫 탄핵상처를 다스리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정계개편도 제기될 전망이 없지않다는 여론도 있다.
총선이후 재개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부영건설 1천억원대 비자금 수사도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로 크게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어서 정국혼돈이 가중될 수도 있는 요소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노동계의 ‘춘투’도 앞으로 본격 전개될 것이므로 사회불안요소로서 총선후 정국을 압박하게 되리라 전망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번 총선을 잘 마무리하여 승자나 패자가 공존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지혜를 모으고 총선이후의 정국안정으로 민생을 편안하게 하도록 국론통합에 협력해야만 하겠다.


원주투데이  webmaster@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