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전북유치 공약 철회해야


김대호 원주시 사회복지협의회장


열린우리당이 ‘2014 동계올림픽 유치 전북지원’ 총선공약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우리 강원도민은 이런 망언에 대해 분노와 경악을 느끼며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강원도민의 노력을 무참히 유린하려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여당이라 자처하는 공당이 이렇게 상식 밖의 망언과 비열한 술수와 경거망동 저지르는 것은 지탄 받아 마땅하며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강원도체육회는 9일 열린우리당도지부를 항의방문했고, 공약을 취소할 것과 도민에게 사과할 것, 그리고 이런 요구가 받아드려지지 않을 경우 열린우리당 총선후보자 낙선운동을 전개하였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강원도의회와 시군의회의장협의회 그리고 도여성단체협의회 등도 잇따라 “올림픽 유치 문제를 총선전략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10일 열린우리당도지부는 중앙당에 강원도민의 여론을 명확히 전달하고 중앙당 차원의 대책이 있기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26일 열릴 예정인 ‘열린우리당 강원공약 투어’시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는 반응이다.


열린우리당이 왜 이러는지? 그 진의가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다. 지난 2월초 노무현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전문가에 의한 기술적 평가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는 올림픽유치 개최지 결정을 합리성·전문성·주민합의성 등에 의하는 것이 판단의 근거라는 점을 표명한 것이다.


이번 열린우리당의 전북지원 총선공약은 한마디로 정신나간 발상이라고 단정한다. 올림픽이 갖는 순수한 스포츠정신을 망각한 것이며 막대한 국고가 투입되는 국제행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치졸한 속셈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대들이 외치는 ‘변화와 개혁’의 의지인가 묻고싶다. 오히려 지역주의와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적 표본을 보는 듯하여 서글프다.


올림픽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번 논란의 원인제공자는 분명히 열린우리당이다. 빨리 「결자해지」하기 바란다. 열린우리당은 즉각 공약을 철회하고 강원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다른 정당들도 올림픽 후보지 선정 유치에 정치적으로 관여하여 정략적 이용을 꾀하려는 생각은 절대로 갖지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강원도민은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고 열린우리당의 응답을 똑똑히 지켜볼 단계이다. 정치적으로 치고 받는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빨리 떨쳐버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은 2014 평창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대비책 강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그동안 강원도민과 전국민들이 평창유치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성원해 왔는가 말이다. 여기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지난번의 아쉬운 실패를 교훈삼아 꾸준히 준비를 갖춘다면 반드시 IOC가 우리의 손을 높이 들어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미흡한 교통망 개선, 대회시설 확충, 안락한 숙식시설 확보, 문화·관광자원 정비와 홍보, 편의시설과 자원봉사인력 확보, 주민들의 개최의지 재결집 등 우리가 해야할 일들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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