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의 상인들은 지금까지 재래시장이 부진한 이유로 주차장 부족과 시설의 낙후성을 첫째로 꼽았다. 그런데 일부 시장에서 시설 현대화를 이루었으나 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울상을 짖고 있다. 어떤 시장은 냉ㆍ난방 시설 등 현대화사업 이후 고객이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의견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 재래시장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단합된 한목소리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침체에서 벗어나 활성화된 재래시장을 보면 한결같이 자치단체나 정부가 아무리 많은 지원을 해준다 해도 상인들이 스스로 활성화하겠다는 변화된 한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실패한다.
둘째 판매전략이나 서비스 개선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판매전략 기법, 서비스 개선, 이벤트, 점포지도 등의 기법과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 지정한 강원도에서 유일한 위탁교육기관인 상지영서대학이 국내 처음으로 타지역인 인천 부평에서 상인대학(명예학장: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원주의 재래시장 어느 한 곳도 지금까지 교육에 대한 문의조차 없다. 원주의 재래시장이 하드웨어와 병행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셋째 장기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별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이고 차별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화시킨 로드맵을 수립하고 활성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종합적 평가 지침을 만들어 평가를 통해 우수한 시장은 예산을 많이 지원하는 정책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별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재래시장은 외형적 개선만으로 접근성, 편리성, 고객만족 등이 월등한 대형할인점과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즉,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와 병행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인들의 과감한 의식변화를 위한 경영개선사업이 절실하다. 상인들 스스로 수십 년 관행에 젖어온 상행위 방식을 떨쳐내는 혁신적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의식개혁의 변화를 위해서는 재래시장에 맞는 판매기법, 매장관리, 상품진열, 홍보기법, 서비스기법 등은 교육을 통해 변화시키고 가격 정찰제, 공동이벤트 행사, 신용카드사용, 포인트 제공, 단골고객관리, 상품권사용 등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높이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신창락(상지영서대 유통경영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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