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를 남북으로 관류하는 원주천은 전형적인 도심하천으로 최근 하천유역 내 아파트건축, 단지개발, 도로건설 등 불투수층의 증가로 지하로의 물의 함양이 점차 부족하여 갈수기에 지하수로부터 공급되는 기저유량(base flow)이 작아 건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합류식과 분류식으로 계획은 되었으나 우수, 지하수, 계곡수 등의 비교적 깨끗한 물을 하천으로 보내지 않고 오수와 동시에 차집하여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있어 이 또한 건천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량 부족은 적은 오염원의 유입에도 쉽게 수질악화를 가져와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건전한 수계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갈수기인 2004년 2월 원주천에서 실측한 유량은 치악교가 0.33cms, 병영교 상류가 0.25cms, 원주교가 0.44cms, 흥양천 하류가 0.54cms로 원주천에서의 수량은 원주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 13만㎥/일의 약 1/3이하에 해당하는 매우 적은 유량이다.
1999년 2월초에 개정 공포된 하천법 제20조(하천유지유량)에 따라 하천관리자는 유수의 정상적인 기능 및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수량인 하천 유지유량을 설정하여 고시하도록 하였고 이에 건교부에서는 4대강의 주요 지점에 대해 갈수량, 생태, 경관, 수질환경 등을 고려한 하천 유지용수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나 원주천과 같은 지방 2급 하천에 대해서는 거론된 적이 없다.
원주천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하천유 지용수의 개념을 적용하기엔 유지용수 공급방안의 차이, 수질오염의 수준, 시민의 의식, 하천 이용도 등으로 적용이 어렵다. 따라서 공통적인 고려사항인 사람과 생물이 어우러지는 기능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유량으로 하천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자연적 기능과 인간이 하천을 이용하는 하천의 유지와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하천 유량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천의 전체 폭에 대한 적절한 저수구간의 수면폭, 유속, 수심 등의 유지에 필요한 유량의 기능을 이해함은 물론 자연적인 기능으로 원주천의 하천 생태계의 건성성을 대표할 수 있는 하천의 상ㆍ하류간 깃대종 어류의 선정과 기존 식생의 분포에 의한 적절한 식생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의 서식환경에 필요한 유량을 산정해야 한다.
유량증대를 위해서는 유역관리에 의한 지하수위의 상승, 신규 수원의 개발, 하수 현지처리 강화, 하천의 구조개선, 하수도시스템의 개선, 하수처리장 처리수의 재활용 등이 있다.
원주천의 유량증대방안으로는 하수도시스템의 개선에 의해 우수, 계곡수, 지하수 등의 비교적 깨끗한 물을 원주천으로 방류할 경우와 투수성 재료의 사용에 의한 포장, 침투정 또는 트렌치 설치, 식생의 도입 등의 유역계획 의한 유량증대가 가능하고 최근의 건설교통부에서 추진된 유역종합치수계획에 의한 원주천 상류의 저류공간계획을 포함하게 될 경우 지점별로 약 1.5배에서 3배까지의 유량증대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주천의 적정 수량의 결정과 그에 따른 유량증대방안의 강구는 원주천의 상류, 중류, 하류별로 하천의 기능ㆍ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점을 대상으로 계획하고 유량증대를 위한 자연적 또는 인위적 기능별 해석은 원주천의 하천자료, 이용특성, 주민의견 등을 감안하여 현실적 공급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최흥식 상지대 교수 yj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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