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주 원
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21세기 원주의 명운(命運)을 바르게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원주의 능력(capacity)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면 원주의 능력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원주발전의 목표를 바르게 세우고 적합한 전략을 짜고 구체적인 시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여 성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바로 원주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원주가 새로운 국내외 환경변화에 적응하면서 원주발전의 활로를 찾아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능력의 주체들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정당이나 학연 혹은 지연보다 원주발전을 위해 진정 내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 단지 명예를 위해 먹고살기 위해서 그 자리에 있다고 한다면 원주의 미래는 없다. 원주발전을 위한 무한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상상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격변의 시기에 바람직한 원주발전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상응하는 발전전략을 짜고 그 시책을 효과적으로 수립하여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국가의 세금으로 대가를받는 원주시에서 생활하는 공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원주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이분들의 생각에 달려 있다. 사실 원주는 지방자치의 최대 피해지역이라고 가끔 생각한 적이 있다.


중앙정치와의 연결고리가 약하여 지방자치실시 이후 이렇다할 대규모 국비지원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지도력을 가진 분이 없어 국비동원능력이 없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이것이어야만 원주가 발전한다는 명확한 대안이나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쟁점이 되는 공약이 없었다. 지역발전의 방향설정에 아직도 구체적인 것이 없다. 최근 의료테크노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지역발전기여도 측면에서 이것이 원주 지역발전의 명확한 방향인가는 아직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특별한 쟁점이나 하자없이 자치단체장이 경질되었고 이는 원주시 공무원들의 위축을 가져왔다고 본다.

그 결과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보신주의, 파벌주의, 연고주의 등이 난무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공직자들은 가능하면 일거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고 의무방어전 혹은 면피만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사실은 도내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발전했으면서도 인구수가 1~2만이상 차이가 나는 춘천, 강릉보다도 몇 년간이나 예산규모가 적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면 원주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 정치인의 선출도 국비사업을 가장 많이 확보한 실적 혹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둘째, 공무원의 승진이나 가산점도 예산확보에 공이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 국비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원주의 발전에 필요없다고 반납하자는 시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그분이 그 사업에 대한 확실한 성과분석을 하여 그런 발언을 했다면 훌륭한 분이다. 그러나 어떤 이해관계에 의해 그런 말씀을 했다면 나쁜 분이다.

사실 국비사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갖도록 해야 한다. 확실한 공감대 없이 투자해 놓고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사업도 없지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공무원들이 원주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우수한 사업아이템을 발굴하면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몫이다. 또 사업예산이 확보되면 그 사업을 집행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몫이다.

이러한 삼박자가 잘 맞아 들어갈 때 원주의 발전을 보장되는 것이 아닐까? 이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즉 원주발전에 대한 원주시의 대응전략이나 비전 그리고 그 구체적인 시책등의 정당성(legitimacy)에 대한 원주시민들의 신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환언하면 원주의 발전목표나 전략을 가지고 원주가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원주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에 대한 답변이자 원주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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