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순[로데오거리골드젬 대표]

세상에! 이런 재난이 또 있습니까?  이건 그들의 잘못도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말그대로 천재지변인걸요.

사람이 가장 힘들때는 절망할 때입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수재민들의 참담함을 TV로 보다가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안 입는 옷, 여분의 새 수건들과 치약, 비누 등… . 그것을 받아줄만한 곳을 찾아 전화를 했습니다.

시청 사회복지과, 자원봉사센타, 사회복지협의회, KBS, MBC …. 수재의연금을 받는 곳은 당연히 있었지만 어디에도 수재의연품을 받는 곳은 없었습니다.
서로 “이곳에 알아보세요” “저곳에 전화해 보세요” 심지어 “인제군청이나 평창군청에 전화해보라”고까지 친절하게 알려 주시더군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개개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물건 몇개씩을 가지고 길 끊기고 험한 곳을 찾아 일부러 시간내어 갖다주란 말입니까?

적어도 30만명이 사는 이 도시에 사람들의 정성을 한데모아 전달해 줄 창구하나 없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몇해 전 동해안에 태풍 ‘매미’와 ‘루사’가 강타했을 때도 똑같은 안일함을 보였었지요. 하나도 변하지 않은 행정…. 가장 피해가 심한 평창은 원주에서 한시간도 안 걸리는 이웃동네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고 몸하나 빠져 나왔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이란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닐지요.

돈으로 도울수 있으면 돈으로, 시간이 있는 분은 자원봉사로, 돈도 시간도 안되면 내가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으로라도 그들을 도웁시다. 아무리 가진것이 없는 사람도 분명 나눠줄 사랑은 있습니다.

우리 함께 힘을 모아 수재민들에게 희망을 줍시다. 시청에 수재의연품 접수창구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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