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길을 가다 차량이 물을 튀겨 옷이 흠뻑 젖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당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매우 불쾌합니다. 더구나 옷을 차려 입고 약속장소에 가다 이런 일을 당하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을 살피지 않은 운전자가 얄밉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도로 곳곳이 훼손돼 빗물이 항상 고이는데 있습니다.

시커먼 빗물을 뒤집어 쓰고 난 후 유심히 도로를 살펴봤습니다. 도로 곳곳이 화산구멍처럼 돼 있더군요. 많은 이유로 도로 곳곳이 패였겠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왜 도로가 저렇게 망가졌겠느냐고 물어보면 부실공사가 원인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이야기가 다 맞지는 않겠지만 시민들의 정서는 그렇다고 봅니다.

도로를 관리하는 시 관계부서는 시민들의 불편은 둘째치고 서라도 이와 같은 정서적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하루빨리 훼손된 도로에 대한 복구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어느 강도의 충격이 전해져야 도로가 파손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도로를 만들 때는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불가항력으로 파손되는 도로야 어쩔 수 없겠지만 시공 상 문제가 있어 도로가 파손된다면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또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야 합니다.

결국 시민들은 시커먼 빗물을 뒤집어 쓴 것도 억울한데 도로복구비용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얻어맞고 치료비까지 내가 부담하는 억울한 상황인 것이지요.  모든 시민들이 이러한 상황들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원주시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지도 모릅니다. 도로공사를 하는 시공사는 부실공사를 하며 이익을 챙기는 반면, 원주시민들은 물벼락 맞고 보수비용 지불하는 셈이되기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도로공사가 부실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앞마당 다지듯 성심성의껏 도로를 만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시민을 위한 세심한 행정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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