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Independent Living : IL)’은 미국에서 1970년대부터 체계화되고 발달된 개념이다.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인 당사자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장애인이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스스로의 ‘선택권’과 ‘자기결정권’을 신장하고, 사회복지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는 장애인의 ‘주도적인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념이자 실천전략으로 탄생하였다.

이러한 이념이 시민운동으로 발전되어질 수 있었던 것은 자본주의 체계에서 사회복지가 전문가 집단의 관료화 된 서비스, 결과와 성과에만 포커스를 두는 것으로 존엄과 가치의 존중보다는 장애를 의료와 재활의 대상으로 선정하여 영원한 복지 서비스 수혜자로 국한시켜버린 문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자립생활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이며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공, 교육, 동료상담 등의 일을 하는 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하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6년 정도 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장애인 자립생활센터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집이나 시설에서만 있던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장애인들은 장애를 ‘장애’로 규정짓는 사회를 바꾸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장애인 자립생활운동이란 결국 장애인이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을 언제나 불쌍하게만 여기는 시혜적인 관점도 장애인이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주에서도 장애인들이 자립생활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머지않아 일어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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