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 수제비도 일품

내린천·홍천강서 잡은  고기  재료로 사용 통미꾸라지탕도 별미

늦가을이 물러나고 겨울이 어느새 문턱까지 다다른 느낌이다. 이 때쯤이면 가슴 한쪽을 뜨겁게 데워 줄 메뉴가 궁금해진다. 얼큰한 자연의 맛을 원한다면 민물매운탕은 어떨까. 행구동에서 교통방송 가는 길에 민물매운탕 전문점 괴강 민물 매운탕(대표:박화순)이 있다.
원주로 시집 와 40여년간 행구동에서 살아 온 박화순(57) 사장은 괴산 친정의 이름난 손 맛을 그대로 매운탕에 담고 있다. 물이 좋아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괴산에서 매운탕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 맛도 익히게 되었다. 친정동생도 30년간 매운탕을 끓여 오며 청주와 괴산에 3개의 분점을 낼 정도라니 매운탕집안 이라는 표현이 들어 맞는다. 괴강매운탕에서 쓰는 장이며 밑 재료들을 친정에서 준비해 가지고 오는 이유도 그 맛을 그대로 손님 상에 올리기 위함이다.
괴강 민물매운탕의 가장 큰 장점은 발품을 팔지 않고도 자연의 정취를 온전히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매운탕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빠가사리, 메기, 쏘가리 등 다양한 민물매운탕을 선택할 수 있는 이 곳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요리는 잡고기매운탕. 잘 손질한 모래무지, 빠가사리, 꺽지 등 각종 민물고기를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넣고 함께 얹는 수제비도 양이 푸짐하다. 얼큰하면서도 걸쭉한 민물매운탕은 국물의 시원함과 담백함이 앙상블을 이룬다. 씁쓸한 맛인 감탕 냄새가 나지 않아 매운탕 초보자에게도 제격이다. 매운탕에 함께 끓여 나오는 수제비는 일종의 ‘특별 덤’이다. 매운탕 국물 사이로 간이 밴 수제비는 그대로 제철만난 별미. 2인분 2만원.

독특한 살집과 계절의 향채가 섞여 알근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하는 빠가사리매운탕(2인분 3만원)과 민물새우를 푸짐하게 넣어 끓여 내는 새뱅이찌개(2인분 1만5천원)도 입맛을 당긴다. 쏘가리매운탕은 그 날 그 날 잡히는 양에 따라 고기 값이 달라지기에 정해 놓은 가격은 없지만 찾는 손님들이 꾸준하고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여 낸 통미꾸라지탕(2인분 2만원)도 별미.
모든 고기를 인제 내린천과 홍천 홍천강에서 매일 필요한 양만큼만 받아 쓰고 동치미, 제철나물, 장아찌 등 밑반찬들을 모두 집에서 만드는 것은 청결과 맛을 지키겠다는 박 사장의 고집.
박 사장은 “손님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어릴 적 시골에서 먹던 매운탕의 진미를 알린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고 말한다.
80석 좌석과 2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다. 연중무휴로 아침10시부터 밤10시까지 영업한다. ▷문의:734-4556(괴강 민물매운탕)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