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시절 그 맛에 반해” … 전량 캐나다산 사용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 큰 맘을 먹어야만 찾게 되는 요리 ‘바닷가재’. 바닷가재 전문점인 로빈은 특별 계층만을 위한 음식으로 인식돼 온 바닷가재의 대중화를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로빈은 원주의료원에서 흥업 쪽으로 달리다 동보노빌리티 사거리에서 좌회전, 200미터를 올라가면 우측에 위치해 있다.

지인을 따라 놀러 왔던 원주가 너무 맘에 들어 눌러 앉았다는 김희진(32) 사장은 원주사람들에게 바닷가재의 참 맛을 보여 주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갔다가 바닷가재를 접한 후 그 맛에 매료 됐다는 김 사장은 스스로 맛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프랑스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후배의 도움을 얻어 지난해 8월 개업했다.

‘로빈’을 열면서 김 사장이 내건 슬로건은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부담없이 바닷가재를 만나게 한다”는 것. 입구 와인보관함의 조명이나 V.I.P룸 벽장식 등 실내 곳곳에서 고급스런 편안함이 묻어 난다.  

대표 메뉴인 ‘바닷가재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고소한 마늘빵과 크림스프가 먼저 나온다. 신선한 야채를 접시 가득 담아 낸 샐러드로 입 맛을 돋구다 보면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인 훈제 연어가 다음차례를 기다린다. 생크림요구르트에 양파와 레몬즙을 섞은 타르타르소스는 새콤달콤함으로 연어의 맛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다양한 딤섬도 만날 수 있다. 사색교, 춘권 등 다양한 딤섬을 골라 먹는 것도 코스요리의 재미. 꼬치에 끼워 구어 낸 새우구이까지 맛 보고 나면 바닷가재와 본 경기가 남았다.
로빈에서는 전량 캐나다산 바닷가재를 사용한다. 보통 캐나다산과 알래스카산으로 대표되는 바닷가재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캐나다산을 최고급으로 친다. 캐나다산이 더 깊은 바다, 더 낮은 수온에서 잡힌 것으로 신선함과 육질이 앞서기 때문.

일단 알맞게 쪄 낸 바닷가재를 그릴에 재차 구운 후 식탁에 올리는데 부위별로 씹히는 느낌과 맛이 모두 다르다. 여기에 식성에 따라 선택하는 칠리소스와 양념소스가 맛을 더한다. 매콤한 칠리소스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이들은 계란노른자와 물엿, 파인애플즙이 들어간 양념소스가 제격이다. 슬슬 포만감이 찾아 올 무렵 바닷가재전골이 밥과 함께 오른다. 집게 발을 제외한 바닷가재의 8개 발을 넣어 우려 낸 국물이다. 전골로 속까지 시원하게 마무리 하면 “잘 먹었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2인 기준 9만2천원으로 일반 바닷가재전문점 코스요리에 비해 저렴하다.  
    
또 다른 코스요리인 ‘새우코스’는 주요리가 바닷가재에서 새우튀김으로 바뀔 뿐이다. 커다란 새우를 감자로 둘둘 말아서 튀겨 낸 뒤 레몬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2인 6만8천원.

점심시간에는 ‘바닷가재코스’ 보다 조금 가볍게 나오는 런치세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점심은 가볍게 먹는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요리보다 양이 약간 적은 정도. 2인기준 4만5천원. 모든 요리에 커피, 홍차, 녹차,아이스크림 등 후식이 제공된다.
로빈에서는 다양한 와인도 만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버니니’, ‘르아미’ 같이 서민적인 와인부터 ‘샤또스토니무스까데’, ‘샤또프리어블레낭메독’ 등 격이 있는 와인까지 선택할 수 있다. 바닷가재가 와인과 어울리지만 잘 모르면 김 사장이 추천하는대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

살아 있는 바닷가재를 그 자리에서 골라 요리하는 것이 기다리기 지루 하다면 예약을 하고 가는게 좋다.
▷문의:766-1884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