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조리법 … 고전적 실내 분위기 추억 되살려

애피타이저로??김치전과
장떡이 나오고 후식 메뉴중에
추억의 양철 도시락 …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어울리는 계절이다.
삼겹살은 그동안 현대인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와인·허브·대나무통·녹차·금가루 등으로 숱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제 어지간한 메뉴로는 변덕 심한 현대인들의 입맛을 유혹할 수 없다. 그 까탈스런 입맛에 도전장을 던진 ‘훈제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행구동에서 교통방송 가는 길에 위치한 ‘산마을(대표:이우연)’이 그 주인공.??
고기를 주문하면 김치전과 장떡이 먼저 나온다. 고기를 훈연 하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라는 뜻에서 내놓는 토속적인 ‘애피타이저’다. 김치전을 안주 삼아 소주잔이 한 순배 돌고 나면 ‘돌판’이 불 위에 비스듬히 오르고 참나무 향이 짙게 밴 삼겹살이 코 끝을 먼저 자극한다.
고기는 이 사장이 직접 개발한 고온의 훈연통에서 구워내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한마디로 ‘살맛’난다. 누린내도 나지 않는다. 강원도산 참나무 장작 위에서 직화와 훈연의 장점만을 취한 까닭이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를 싫어하던 이들도 이 곳에서는 젓가락 싸움을 벌이기 일쑤.
두툼한 고기 맛을 보고 싶다면 ‘목삼겹 훈제구이’가 있고, 훈제 특유의 향이 싫은 사람은 생삼겹을 선택할 수도 있다. 훈제구이를 청양고추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목삼겹양념구이’도 매콤 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파무침이 맛을 더해준다.
도라지 무침과 물김치도 감칠 맛 나고 주인이 직접 재배한 야채도 신선하다.??
고기를 먹은 후 소면으로 입가심을 해도 좋지만 표고버섯 두부와 함께 자작하게 끓여낸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영월 동강 인근에서 메주를 구해 안주인 정숙자씨(41)가 직접 담근 장으로 끓여 낸다. 가게 뜰 항아리 안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숙성시킨 김치와 더불어 ‘산마을’의 자랑거리.

특별한 것을 찾는다면 김치와 날치알을 밥 아래 깔고 양철도시락에 담아 내 놓는 추억의 도시락을 추천한다.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한 술씩 나누다 보면 귓가에 맴도는 포크송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우연(46) 사장은 행구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산마을을 “추억과 편안함이 있는 곳”이라 소개한다. 가게 입구에 세운 물레방아를 비롯해 옹기, 다리미, 골동품 등 전통 소품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포크송을 트는 이유도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

가게 앞 250평 주차 공간이 모자라 최근 인근 땅을 임대해 주차면적을 넓혔다. 입 소문이 돌면서 목요일부터 주말까지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 오전10시부터 밤10시까지 영업한다.????
삼겹살훈제구이, 목삼겹훈제구이, 목삼겹양념구이 모두 1인분에 8천원, 생삼겹은 7천원이다. 밥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가 2천원, 소면과 추억의 도시락은 3천원이다.(▷문의:747-0292)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