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최초의 배달전문 횟집으로 시민들의 사랑받아

‘싱싱함’을 생명으로 하는
회를 배달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

단계동 싱싱횟집(대표:나경범)은 원주 최초의 배달 전문 횟집이다. 13년 전 가게 문을 열자 숱한 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지금이야 회 배달이 짜장면 배달처럼 흔한 일이지만, ‘싱싱함’을 생명으로 하는 회를 배달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가. 지금도 회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13년 전에야 말할 것도 없었을 터.

당시 원주 시내에 횟집이라고는 자유시장 한 군데밖에 없었다고 한다. 회 한 접시 먹으러 외곽까지 다녔던 사람들에게 배달 회는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었으나 도통 믿을 수가 없었다. 수 차례 전화 문의에 현장 답사까지 거친 사람들이 하나 둘 주문하기 시작했고, 배달 직원 1명 두고 시작했으나 한달 만에 배달 차량까지 두고 할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시작한 싱싱횟집은 지금은 원주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배달 횟집의 대명사가 됐다. 싱싱횟집의 성공비결은 회의 싱싱함을 꾸준히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회는 다른 음식에 비해 원재료의 질이 맛을 좌우한다.

싱싱횟집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직접 고기차를 몰고 가서 고기를 구입한다. 몇 차례에 걸친 소상을 거치지 않고, 양식장에서 잡은 고기가 1차로 넘어 온 거상에게 구입해 생선이 싱싱할 수밖에 없다. 싱싱횟집은 회를 직접 구입해오면서 고기차 어항 절반에는 고기를 여유 있게 나눠 넣고, 나머지 절반에는 물만 사 넣는다. 한번 갔을 때 최대한 가득 실어 오지 않고 여유 있게 싣는 것은 그만큼 고기의 운송 과정이 고기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원래 생선의 질은 고만고만하나 운송 과정에서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가 갈리게 될 정도로 운송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수족관에 도착한 고기는 옛 집을 벗어버리고 새 집, 새 물에 풀어 놓는다. 고기가 들어 있던 물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고기들의 배설물 때문에 더러워지기 때문에 수족관 물로 쓸 수가 없다고 한다. 바닷물과 같은 수온의 깨끗한 물에 3~4일 정도 두었다가 횟감으로 사용한다.

싱싱횟집은 또 친절하게 매운탕 끓이는 법을 스티커로 제작해 회와 함께 배달한다. 대부분의 요리가 그렇듯이 매운탕도 순서에 맞게 끓여야 제 맛이 나는 법인데 대부분 그렇지 않아제 맛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아 시작했다고 한다. 재료를 한꺼번에 털어 넣지 말고, 물을 팔팔 끓이다가 무, 생선, 야채, 고춧가루 순으로 넣고 마지막에 다진 양념이나 소금으로 간을 해야 매운탕을 맛있게 끓일 수 있다.

원주 최초의 배달 횟집인 만큼 전문성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 같은데, 싱싱횟집은 배달 메뉴에 족발, 보쌈이 껴있다. 그것도 직접 요리한. 족발은 인천에서 배워 온 솜씨로 5년 전부터 직접 삶고 있는데 그 양이 전문 족발집 수준 정도 된다고 한다. 매장에서 먹을 경우엔 스끼다시가 나온다. 광어, 우럭, 농어, 도미, 모둠 회가 2만~5만원 선. 안양해물탕 맞은 편 주차장이 전용 주차장이다. 오전 10시~이튿날 새벽 5시까지. ▷문의:744-0675
김보경 객원